CJ대한통운, 글로벌 성장세 전환…미국·중동 확장 속도
글로벌 사업 비중 연평균 61%로 중요성 높아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률 4.46% 달성 '회복세'
민관협력 물류센터 운영 담당…일부 수혜 기대
공개 2024-10-1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0:0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CJ대한통운(000120)이 최근 민관협력을 통해 미국과 중동에서 신규 물류기지 건설·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에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 완공이 예정된 가운데 최근 해양진흥공사 등과 협력해 미국 내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떴다. 현지 기업들과 국내 중소기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해당 물류센터 운영을 담당하게 될 CJ대한통운도 일부 수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 안성 MP허브터미널. (사진=CJ대한통운)
 
글로벌 사업 부문 매출 성장세로 전환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 매출액이 올해 상반기 들어 성장세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해 글로벌 사업 매출액은 4조2058억원으로 직전년도(5조612억원) 대비 16.90% 역성장한 바 있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 매출은 지난 2020년 4조3454억원에서 2021년 4조4711억원으로 2.89%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다가 2022년 13.19%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할증료로 인한 역기저 효과와 동남아 물동량 회복 지연으로 매출액은 4조205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글로벌사업부문 매출액은 2조200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2조1062억원) 대비 4.46%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상반기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5.43%와 유사한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은 최근 3년간 연평균 61.04%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글로벌 사업 실적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CJ대한통운의 실적 성장세가 전체 연간 실적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 공급망 차질을 바탕으로 부과했던 할증료를 걷어들이고 있는 반면 CJ대한통운은 운임을 지켜내고 마진도 챙기는 중"이라며 "올해 물류 사업 외형 역성장을 종료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 이어 미국서도 물류센터 구축 
 
이 가운데 CJ대한통운은 최근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민관합작 물류센터인 엘우드 물류센터 착공을 시작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물류센터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센터 건설과 운영은 CJ대한통인 담당할 예정이다. 물류센터는 오는 2026년 상반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해양진흥공사와 CJ대한통운은 6월 글로벌 공급망 강화와 국가물류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대 60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북미 물류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키로 했다. 양측은 이번 엘우드 물류센터 건설을 시작으로 미국 일리노이 데스 플레인스와 뉴저지 시카커스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이로 인해 CJ대한통운도 일부 수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J대한통운에게 미국은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정확한 매출 비중은 공시되지 않았으나, 2022년 IR자료를 기준으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미국이 연간 1조3328억원으로 26.31%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인도가 6811억원으로 13.45%, 베트남이 2806억원으로 5.54%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앞서 CJ대한통운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사우디에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 구축 중이다. 총 6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8000㎡, 일 처리물량 1만5000상자 규모를 처리하며 사우디 리야드 공항 통합물류특구(SILZ)에 들어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CJ대한통운은 사우디와 UAE, 쿠웨이트 등 중동 9개국의 주문을 배송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 중동지역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투자 지속에도 6월 말 기준 CJ대한통운의 재무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39.9%, 36.8%다. 차입금의존도는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말까지 이자보상배율은 3.1배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글로벌부문 매출이 감소한 것은 포워딩사업 매출 변동에 기인한다"라며 "2022년에는 해상운임이 유례없이 상승함에 따라 당사 글로벌부문 내 포워딩사업 매출 역시 급증했고, 글로벌부문 매출은 2022년 제외 시 평시 대비로는 우상향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 GDC, 미국 센터는 각 국가에 신규 물류기지를 운영하는 측면에서 실적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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