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모회사 매출 감소에도 영업익 확대…비결은 '원가 혁신'
특수관계자 거래로 발생한 매출…지난해 상반기 855억원→올해 229억원
총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37% 성장…건설현장 원가 안정화 영향
미분양 우려 따른 매출채권손상에 순이익 감소…향후 환입 가능성 존재
공개 2024-10-0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18:1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KCC건설(021320)이 모회사 KCC(002380) 관련 매출 하락에도 견조한 수익성 개선세를 기록 중이다. 매년 1000억원에 가까운 KCC 등 특수관계자 매출이 올 들어 대폭 줄었지만, 건설현장의 원가 절감에 성공하면서 영업흑자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영업실적 개선’ 과제를 순조롭게 해결 중인 KCC건설은 순이익 확보를 위한 ‘우발채무 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KCC건설 사옥.(사진=KCC건설)
 
KCC 등 특수관계자 거래 매출 급격한 감소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CC건설이 특수관계자로부터 올린 매출은 2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55억원) 대비 600억원 이상 감소했다.
 
KCC건설의 특수관계자는 모회사인 KCC와 관계기업인 미래, 블루아일랜드개발, 블루아일랜드자산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 KCC와의 거래로 발생하는 매출 규모는 연간 1000억원에 가깝다. KCC는 올해 6월 말 기준 KCC건설의 지분 36.0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2022년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KCC건설이 거둔 매출은 1054억원, 2023년에는 1141억원에 달했다. 이 중 KCC의 발주 공사에서 발생한 매출이 2022년 854억원, 2023년 922억원으로 총 특수관계자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 매출은 미래와 블루아일랜드개발 등 KCC건설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로부터 발생했다.
 
KCC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모회사 KCC의 공사 발주는 매우 탄력적”이라면서 “KCC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은 대부분 공장 증설에 따른 기성 수령이다. 최근 몇 년간 KCC의 대규모 공사가 아닌, 일부 라인 증설 공사 등 수주 규모가 크지 않았기에 당사 매출에 기여한 비중이 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KCC는 지난 2019년 실리콘 제조 기업인 모멘티브머티리얼즈의 잔여 지분을 8079억원에 인수한 이후 2020년부터 현재까지 차입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12월 연결 기준 3조404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올해 6월 말 4조2315억원으로 약 1조2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36.0%에서 42.1%로 확대됐다. 또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실리콘에 대한 글로벌 수요 부진이 시작되면서 KCC의 실리콘부문 매출은 2022년 3조7091억원에서 2023년 2조9524억원으로 역성장한 바 있다. 이 같은 KCC의 CAPEX(자본적지출) 확대와 실적 감소가 신규 공장 등의 발주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공사원가 안정화 분위기…매출채권 회수 ‘관건’
 
KCC의 매출 기여도가 올 들어 크게 감소했음에도 KCC건설은 예년 대비 나아진 영업실적을 기록 중이다. 운영 사업장들의 공사 원가가 안정화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건설은 올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8824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실적(매출 1조397억원, 영업이익 149억원) 대비 매출은 15.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7.5% 성장했다. 공사 원가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96.3%에 달했던 원가율은 올 들어 91.3%로 5%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2022~2023년 적극적으로 수주에 임한 공공 발주 토목공사의 매출이 올 들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등락폭이 큰 민간공사의 수익성을 일부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22년 전체 매출의 13.6%, 2023년 12.8%에 불과했던 국내 토목공사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16.6%로 확대됐다.
 
 
수익성 안정화에 성공한 KCC건설의 다음 과제는 순이익 개선이다. 전년 대비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반면, '기타비용'이 크게 늘어나며 반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14억원이던 기타비용은 올 들어 310억원으로 300억원 가량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2억원에 불과했던 기타채권손상차손 규모가 올 상반기 294억원 반영되면서 비용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같은 기간 반기순이익은 97억원에서 21억원으로 줄었다.
 
KCC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수행 중인 공동주택 공사 중 분양불 계약을 맺은 사업장들의 미분양 우려를 채권손상액으로 선반영한 것”이라며 “예상되는 미분양 우려보다 더욱 보수적으로 계상한 금액이기 때문에 향후 분양 완료시 환입으로 순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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