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소프트, '3개월 천하' 끝난 자사주 효과…수익성 확보 과제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주가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세
연구개발비 지난해 5170만원·매출 대비 0.14% 불과
오아시스와 무인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매출 증대 계획
공개 2024-08-0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7:0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지어소프트(051160)가 1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했지만, 3개월만에 주가는 다시 하락세에 접어 들었다. 이에 주주가치 효과가 지속되려면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연구개발비 확대에 따른 근본적인 실적 증진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어소프트는 신선식품 배송업체 자회사 오아시스에 비해 본업인 IT 부문 매출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향후 오아시스 오프라인 매장에 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IT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오아시스)
 
자사주 100억원 매입해 주주가치 제고 목표·소각 계획은 '깜깜'
 
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어소프트는 100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매입한 결과보고서를 최근 공시했다. 지어소프트는 지난 5월13일부터 7월22일까지 총 94만7500주(6.12%)를 취득했다. 해당 기간 동안 1주당 취득가액 평균은 1만557원으로 총100억247만3490원을 투입했다.
 
지어소프트는 주주가치 부양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했는데 3개월만에 그 효과는 다소 잠잠해졌다. 앞서 지어소프트 주가는 7000원대에 머물다가 5월10일 자사주 취득을 발표하고 종가는 8540원으로 상승했다. 이어 주가는 한 달 만에 1만원대로 진입했고 6월25일 종가는 1만2350원에 달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하락세가 지속되더니 이날 9340원으로 내려앉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나타나려면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식 소각 시 유통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어소프트 측은 자사주 매입 후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어소프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저희가 실적은 계속 잘 내고 있는 것에 비해 시장가치가 다소 낮게 평가받고 있는 것 같아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다”라며 “자기주식 매입 후 여유를 갖고 의사 결정을 하려고 하고 있어 처분이나 소각에 대해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비중은 낮지만 오아시스와 협업 시너지 '기대'
 
아울러 본업 매출 증대를 통한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연구개발비는 1억원을 채 넘지 않아 본업인 IT 부문에 대한 투자는 상당히 약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어소프트는 신선식품 배송업체 자회사 오아시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오프라인 매장 서비스 도입을 통해 IT 부문에서도 매출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지어소프트가 지난 3년간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5억원을 넘지 않는다. 연구개발비는 2021년 3억5266만원이었는데 이마저도 2022년 5291만원으로 급감한 후 지난해에는 5170만원까지 축소됐다. 연구개발비에서 인건비 역시 2021년 2억9893만원에서 지난해 5083만원으로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 비중도 채 1%를 넘기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 비중은 0.14%에 불과했다. 사측은 연구개발 조직이 다소 줄어든 것은 맞으나 연구개발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어소프트가 수익성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자회사 오아시스에 의존한 성과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어소프트는 오아시스 지분 55.17%를 보유하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2021년 3786억원에서 2022년 4546억원, 지난해 5089억원으로 성장세에 있다. 반면,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2021년 562억원에서 지난해 372억원으로 감소했다.
 
무엇보다 매출의 과반수가 오아시스가 속한 유통 쪽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에서 유통·이커머스 매출은 187억원으로 50.32%에 달했다. 이중에서도 오아시스에서 나오는 매출은 60억원으로 매출 비중의 16.26%를 차지했다. 본업인 유무선 시스템 운영 등 IT서비스의 경우 매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IT서비스 매출은 146억원으로 2022년 168억보다 13.11% 감소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032640)에서 28억원(7.40%), KT(030200)·계열사에서 26억원(7.86%), 신세계(004170)아이앤씨 등에서 20억원(5.26%) 매출이 나오고 있지만 배보다 배꼽이 큰 모양새는 여전하다.
 
다만, 지어소프트는 오아시스와 협업해 향후 IT 부문 성과도 증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온라인 사업을 주로 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어 연내로 오프라인 매장에 도입할 무인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솔루션은 오는 10월 내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어소프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엔 회계 처리에 따라 연구개발비가 다소 줄어들어 보이는 측면이 있다. 연구개발은 지속하고 있으며 오아시스와 협업해 이미 2년 정도 개발을 지속했던 무인결제 솔루션을 올해 10월쯤에 선보이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아시스의 11번가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로 매출을 늘려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란 증권가 예측에 대해서도 지나친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지어소프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오아시스의 경우 11번가 매각에 대해 대화가 열린 것은 맞으나 아직 진전이 된 것도 아니며 클로징 된 것도 아닌 상태다.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 때문에 다소 조심스러워진 것은 있다”라며 “오아시스 상장은 언젠가 해야 할 일이지만 그게 최종 목표는 아니다. 이커머스의 경우 상장할 때 볼륨이 중요한 건 맞지만, 오아시스는 실적이 다소 들쭉날쭉했던 면이 있어서 올해와 내년은 기반을 잘 닦는 시기로 삼고 다음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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