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티스, 실적 개선됐지만…'풋옵션 발동'이 유동성 부담으로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수익성 일부 회복세 감지
지지부진한 주가에 73억원 제2회차 CB 풋옵션 발생
단기차입금 등 현금성자산 대응력 떨어질 수 있어
공개 2024-07-1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5:4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자동차용 신품 동력전달장치 제조 전문기업인 네오티스(085910)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최근 투자자들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발생했다. 지난 3개 분기 동안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올 1분기 다시 흑자 전환해 재무안정을 꾀하고 있는 네오티스 입장에서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네오티스의 단기차입금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 규모를 넘어서고 있어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네오티스)
 
3개 분기만에 다시 흑자 전환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티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올 1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네오티스의 지난해 2~4분기 영업적자 4.9억원, 2.6억원, 7.5억원을 기록했고, 올 1분기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하면서 3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도 회복됐다. 지난해 2~4분기 영업이익률은 -3.4%, -1.8%, -4.8%로 음수를 기록하다 올 1분기 6.6%까지 회복하면서 양수로 돌아섰다. 대성파인텍(104040), 일정실업(008500), CBI(013720), 태원물산(001420) 등 경쟁사에 비해서도 수익성이 양호한 상태다. 1분기 대성파인텍의 영업이익률은 0.74%, 일정실업은 5.24%, CBI는 4.42%, 태원물산은 -1.36%로 4개사 모두 네오티스보다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 안정성 지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16배로 비교적 양호했던 네오티스의 이자보상배율은 2분기 -1.23배, 3분기 -0.31배, 4분기 -1.22배로 악화됐다가 올 1분기 2.57배로 다시 회복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은행 등에서 빌린 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을 영업이익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배 이하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한다.
 
네오티스의 실적이 회복된 데는 주력 사업의 업황 회복 영향이 크다. 네오티스가 취급하는 자동차 부품(모터용 샤프트)과 PCB 기판 관련 부품(마이크로비트) 성적은 자동차 및 반도체 업황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반도체 침체와 함께 자동차 모터용 샤프트 사업도 주요 거래처들의 장기 재고 관련 문제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부터 샤프트 사업 부문과 함께 마이크로비트 부문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비트와 샤프트는 각각 네오티스 전체 매출의 52.8%, 19.4%를 차지한다.
 
네오티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물류 차질 등이 생기며 업황이 악화됐다. 이러한 상황이 매출원가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해 지난해 잠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일 뿐이지 사실상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수익성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네오티스는 그간 쌓인 부채를 상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네오티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9.2억원을 기록, 투자활동을 통해 8.9억원의 현금을 유입해 재무활동으로 1.6억원을 지출했다. 현금 유입과 함께 부채상환에 돈이 쓰이면서 주요 재무지표도 소폭이지만 회복됐다. 지난해 3분기 91.3%까지 올랐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81.2%로 낮아졌다. 유동비율도 지난 2분기 83.9%까지 떨어졌지만 올 1분기 94%까지 개선됐다.
 
 
73억원 규모 CB 풋옵션 발동
 
이러한 가운데 최근 네오티스 투자자들이 2021년 7월14일 발행된 제2회차 CB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했다.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한 사채 권면 총액은 73억원 규모다. 전환가액은 네오티스의 현재 주가보다 높은 3760원이다. 최근 한 달간 네오티스의 주가는 3365~3470원에 머물러 있다.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않자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실현을 포기하고 이자수익이라도 얻기 위해 풋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네오티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41.3억원, 은행 등에서 빌린 단기차입금은 272억원에 달해 현금성자산 규모를 넘어선 상태다. 기타유동자산 5.1억원을 더해도 단기차입금을 전부 갚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 금융원가, 즉 이자비용이 3.6억원에 달해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1분기 이후 풋옵션 73억원에 대한 현금 지출로 인해 재무상태는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네오티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단기차입금은 무조건 1년 내에 갚을 필요가 없고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단기차입금 규모는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점차적으로 축소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번에 발생한 풋옵션의 경우 자기자본으로 이미 다 갚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권상훈 네오티스 대표는 올해 초 주주환원 차원에서 대주주 차등배당 결단에 이어 개인 자본으로 직접 주식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권 대표가 매수한 주식 수는 1만5220주로 평균 매수단가는 3300원대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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