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설립 등 조직 개편까지…배틀그라운드 의존도 여전
아울러 크래프톤은 기존 개발 조직을 떼내 신규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외부 개발사를 매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개별 스튜디오를 만들어 차기작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블루홀 스튜디오는 지난해 12월 개별 스튜디오로 분사했고, 5민랩이나 언노운월즈는 인수를 통해서 계열사로 편입했다. 특히 크래프톤은 지난달 내부 개발 조직이던 ‘렐루게임즈’를 신규 자회사로 분사해 ‘스페셜 프로젝트 2’와 관련한 영업 부문을 양도했다. 이로써 크래프톤의 계열사 중에서 개별 스튜디오는 11개가 됐다.
올해는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라는 전략을 내세워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역량 강화에 나섰다. 국내외 개발사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는 등 개별 스튜디오 체제를 통해 다양한 게임 IP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개발사들이 독자적인 운영 시스템을 갖게 하고, 신작 출시를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크래프톤이 신작 출시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최근 외형 성장이 줄어든 가운데 배틀그라운드에 의존하는 ‘원게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최근 외형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2019년 1조87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게임업계 호황기에 힘입어 2020년 1조6704억원, 2021년 1조8854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에 접어든 가운데 크래프톤의 매출은 1조85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 매출 9257억원, 영업이익 41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2.2%, 13.8% 감소한 수치다. 분기별로 보면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13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줄었다. 분기별로 실적 감소세가 뚜렷한 셈이다.
이 때문에 크래프톤은 개별 스튜디오를 통해 또 다른 ‘대박’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매출 구조를 살펴 보면 <배틀그라운드>와 <테라>의 매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99.82%에 달한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배틀그라운드>와 <테라>의 매출 비중은 98%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게임 장르만 PC, 모바일, 콘솔로 나뉠 뿐이다.
현재 크래프톤은 11개 개별 스튜디오에서 20개 이상 새로운 게임을 개발 중이다. 판타지 소설 IP를 활용한 ‘눈물을 마시는 새’, ‘프로젝트 블랙버짓’, ‘프로젝트 골드러시’ 등 신작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하반기 신작 성과에 따라 투자 금액 대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곳간이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는 호러 분야, 5민랩은 모바일 게임에 강점이 있는 등 각 스튜디오마다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독립 스튜디오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하반기 성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상반기 개별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는 계속 진행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