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업계서 운용자산이익률 나 홀로 '마이너스'…왜?
직전 1년 기준에…4분기 자산평가 손실 반영
IFRS9 관련 당기손익조정접근법 효과도 제거
공개 2023-07-31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8:1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롯데손보)의 올해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이 주요 손해보험사 가운데 홀로 마이너스로 나타나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4분기에 인식했던 대규모 자산평가 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새 회계기준 IFRS9을 조기 적용한 상황에서 당기손익조정접근법 효과가 있었는데, 이 부분이 온전히 반영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 –0.03% 기록…직전 1년 기준으로 산출
 
27일 손해보험협회 월간 통계 자료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 1분기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이 –0.03%로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손해보험사 가운데 운용자산이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곳은 롯데손보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1.66%) 뿐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손보의 마이너스 운용자산이익률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손해보험사 열 곳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2.56% 수준으로 나타난다.
 
롯데손보 측은 운용자산이익률 변동과 관련해 △올해 1분기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과 IFRS9을 적용해 투자이익 내 투자비용에 계약자적립금전입액과 무형자산상각비를 포함하게 됐다는 점 △직전 1년 동안의 손익을 산출하면서 IFRS9으로 적용됐던 당기손익조정접근법 효과가 제거됐다는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사진=롯데손해보험)
 
실제 롯데손보는 운용자산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1분기 투자손익이 적자를 낸 것은 아니다. 롯데손보는 지난 3월 말 기준 투자영업손익(자산운용 관련 손익) 938억원에 보험금융비용으로 –360억원을 인식하면서 투자손익 57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보험금융비용은 앞서 회사 측이 설명한 계약자적립금전입액 부문이다. 이는 보험부채에 부리되는 이자비용 개념인데, 기존 회계제도(IFRS4·IAS39)서는 보험손익 항목에서 비용으로 처리했다. 새로운 기준에서는 투자손익에서 계상한다.
 
지난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직전 1년 기준으로 산출한 것인데 작년 2분기부터 3분기, 4분기, 올해 1분기까지가 포함된다. 앞서 4분기에 대규모로 자산평가 손실을 봤던 점이 지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대규모 자산평가손익 '발목'…당기손익조정접근법 효과도 사라져
 
롯데손보 측은 "직전 1년 동안의 손익을 산출하므로 작년 2분기부터 4분기에 IFRS4와 IFRS9으로 적용됐던 당기손익조정접근법 효과를 제거해서 산출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점별 회계기준으로 올해 1분기는 IFRS17과 IFRS9, 그 이전에는 기존 회계제도인 IFRS4와 IAS39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금융상품에 대한 회계기준인 IFRS9은 2019년부터 시행됐는데 보험사의 경우 IFRS17이 도입되는 올해 이전까지 면제(유예)가 가능했다. 일부 보험사는 이를 IFRS17 적용 이전에 조기 반영하고 있었는데 롯데손보는 해당 보험사들 중 하나다.
 
IFRS9 적용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매도가능증권 중 상당 부분이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FVPL)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운용자산 가치 변동에 따라 투자손익 변동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손익은 보험손익과 함께 영업이익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다만 IFRS9을 조기 적용하더라도 추가적인 손익 변동을 당기순이익이 아닌 기타포괄손익으로 반영하는 당기손익조정접근법이 적용되고 있었는데, 이는 퇴직연금이 포함되는 특별계정에는 적용이 불가하다. 보험영업 포트폴리오에서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롯데손보가 지난해 대규모 자산평가 손실을 순이익에 반영하게 된 배경이다.
 
 
한국신용평가 리포트에 의하면 롯데손보가 지난해 FVPL에서 인식한 평가손실은 1603억원으로 73%(1177억원)가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이고, 나머지 27%(426억원)는 주식평가손실이나 항공사 수요 감소 등의 대체투자 손상이다.
 
올해부터는 IFRS9이 의무적으로 도입되는 만큼 기존에 적용했던 당기손익조정접근법 효과가 사라지면서 자산평가 손실을 온전히 반영하게 됐다. 즉 유예에 따라 기타포괄손익으로 처리했던 일반계정 부문의 손실을 당기순익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운용자산이익률 산정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은 직전 1년도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만큼 롯데손보의 운용자산이익률은 당분간 부진한 수치가 나타나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작년 3분기와 4분기, 올해 1분기와 2분기가 적용된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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