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피플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스타트업과 동행하는 벤처캐피탈 지향
기업을 믿는 지속적인 투자로 한국경제 미래 이바지
“창업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지닌 CEO 양성을 실현하고파”
공개 2021-12-06 08:55: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임성지 기자] “투자 기업과 관련된 기술에 대한 이해와 기다림의 자세가 밴처캐피탈(VC)에게 필요하다. 창업자에게 친화적이며, 창업자에게 투자 받고 싶은 밴처캐피탈이 되는 것이 우리의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스타트업과 동등한 시각과 사고를 바탕으로 긴 호흡으로 투자 기업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방, 고피자, 당근마켓 등 스타트업에 투자해 다수의 유니콘 기업을 발굴한 캡스톤파트너스의 투자의 핵심은 신뢰이다. 40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AUM) 중 일정 비율을 꾸준하게 3년 이내의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캡스톤파트너스는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전문 벤처펀드 조성에 나섰다.
 
특히 900억원을 상회하는 AI 투자 전문 벤처펀드는 민간자본 100%라는 희소성으로 주목받았다. 일반적인 벤처펀드와 달리 정책 자금이 포함되지 않아 투자 기업 선택의 폭이 넓고 자유로워 다수의 스타트업에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AI, 플랫폼 등 가능성 있는 다수의 벤처 기업의 성장을 돕는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수익성 확대로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사진/캡스톤파트너스
 
다음은 송은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캡스톤파트너스가 초기 투자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투자를 1년에 약 500억원 정도 하는데 1/3이 신규투자, 신규투자의 상당 부분이 초기 투자이다. 15~20개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초기 투자는 본엔젤스의 모델을 벤치마킹해 ICT분야에 초기투자를 했다. 초기투자의 평균적인 성공률은 낮으나, 좋은 CEO의 자세를 지닌 기업에 투자할 경우 성공률이 높아진다. 
 
-초기 투자에 리스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초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모으면 20%는 손실이 된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다른 기업에서 수익이 난다. 여러 기업에 분할 투자해 5억원에서 10억원 사이 약 30여 기업에 투자하면 그중에서 24개 정도의 기업은 살아남는다. 데스 밸리를 넘은 기업 중 10%가 성장한다고 볼 수 있고 유니콘 급 기업이 1개만 남아도 투자금은 충분하게 회수할 수 있다.
 
-2021년 AI 투자 전문 벤처펀드를 조성한 이유가 무엇인가?
△2021년은 상장을 하기 위해 운용자산(AUM)을 늘리고 사람과 시스템을 보완하는 한 해였다. 민간자금 AI펀드인데 ‘AI플랫폼펀드’ 명칭이다. 투자를 진행할 모든 기업은 AI기반의 기업이다. 한국의 15개 유니콘 중에 10개 플랫폼 기업으로 조만간 대부분 산업이 AI를 기반으로 재편될 것으로 생각한다. AI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생각해 대표적인 AI기업을 만들려고 한다. 약 30~40개 기업에 86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좋은 최고경영자(CEO)를 평가하는 기준이 무엇인가?
△초기 투자 기준으로 뉴컬러라는 용어를 많이 쓰는데 뉴컬러 컨피네이션, 기술의 미래를 내다보는가, 내가 변화할 수 있는가, 세상을 정복할 수 있는 욕망이 있느냐, 다른 사람들과 손잡고 일할 수 있느냐, 이런 자세를 지닌 CEO, 창업가가 있는 벤처를 중점적으로 투자한다. 지금까지 좋은 사람에 투자하는 것은 틀리지 않았다. 
 
-한국 벤처 산업이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많은 유니콘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하는가?
△산업 대전환 시기에 있어 펀드에 대한 관심이 성과로 이어졌다. 오래 보고 길게 보는 자세, 시각이 한국 벤처캐피탈 산업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균적으로 스타트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7~8년을 기다리는데 그것보다 긴 10년을 봐야 한다. 단기적으로 성과를 보기보다 롱텀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VC가 지녀야 한다.
 
한국경제에서 VC는 미래를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제대로 투자하면 한국경제 미래에 도움을 준다. 여전히 한국 대학 문화가 아쉽다. 한국의 대학은 해외 유수의 대학에 비해 거리가 멀다. 대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의 창업이나 교육, 창업가 정신을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올바른 창업자들이 많이 양성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춘다면 한국경제의 미래는 굉장히 밝다고 생각한다.
 
-캡스톤파트너스의 목표는 무엇인가?
△지속 성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의 투자 회사를 보면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화한다. 우리는 따라가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벤처캐피탈도 지속 발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캡스톤파트너스도 그런 이유로 AI 투자 전문 벤처펀드를 조성한 이유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스타트업을 신뢰하고 자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벤처캐피탈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벤처캐피탈 산업에서 회사 가치가 1조원을 넘는 대형 벤처캐피탈 기업이 대두되고 있는데 좋은 일이며, 앞으로 업계의 발전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 캡스톤파트너스도 내년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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