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특례상장' 차백신연구소, 과제로 남은 실적 입증
자체 면역증강제 플랫폼으로 다양한 제품 개발
기술이전 통한 수익구조…2023년 흑자전환 기대
공모가 산정…2023년·2024년 추정 실적 반영
공개 2021-08-19 10:00: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7:3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차세대 백신과 면역치료제 전문기업 차백신연구소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치료백신 상용화에 주력한다. 공모자금을 통해 핵심 파이프라인인 B형간염 치료백신과 프리미엄 B형간염 예방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의 임상시험·품목허가 등을 위해 활용, 이익 실현을 위해 힘쓴다는 방침이다.
 
코스닥 상장을 진행 중인 차백신연구소는 백신과 면역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2000년 두비엘이란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2011년 최대주주가 차바이오텍으로 바뀌면서 사명도 차백신연구소로 변경됐다.
 
 
 
자체 면역증강제 플랫폼을 통해 독자 개발한 면역증강제 ‘엘-팜포(L-pampo™)’와 ‘리포-팜(Lipo-pam™)’을 기반으로 다양한 백신 제품을 개발 중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신약개발기업으로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구개발 등의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매출을 살펴보면 2018년 5억8300만원, 2019년 1억2600만원, 2020년 7700만원으로 점차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8년 -6억300만원, 2019년 -28억7400만원, 2020년 -42억3400만원으로 적자폭은 커졌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매출은 5억원, 영업손실은 20억원이었다.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보유 파이프라인 확대와 임상단계를 진전시키는 과정에서 연구개발 비용의 증가가 예상, 당분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술성장특례 요건(기술성평가-한국생명공학연구원 A, 나이스평가정보 BBB)을 기반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때문에 관리종목지정과 관련된 충족 요건은 당분간 유예가 된다.
 
매출액 요건(연 매출액 30억원 미만)은 상장된 사업연도를 포함한 5년간 유예이고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자기자본 50% 이상의 법인세비용차감전 손실이 최근 3년간 2회) 요건은 3년간 유예된다. 장기영업손실(개별기준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은 적용받지 않는다.
 
차백신연구소 파이프라인 임상 계획.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가시적인 재무성과…기술이전 중요
 
차백신연구소는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계약금(upfront), 임상단계별 기술료(milestone), 로열티 수수료 형태로 매출을 확보하는 형태의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그렇기에 파이프라인의 임상진행 속도 등이 중요하다.
 
현재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주요 파이프라인은 ‘만성 B형 간염 치료백신(CVI-HBV-002)’과 ‘프리미엄 B형 간염 예방백신(CVI-HBV-002)’,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CVI-VZV-001)’이다.
 
만성 B형 간염 치료백신은 바이러스를 제거해 만성 B형 간염 완치를 목표로 하는 바이오 신약으로 현재 국내에서 임상 2b 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백신을 접종한 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무반응자를 위한 프리미엄 B형 간염 예방백신은 국내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기존의 상용화된 백신보다 효능이 월등하다고 평가받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은 올해 임상 1상 진행이 계획돼 있다.
 
차질 없이 임상시험이 진행된다면 만성 B형 간염 치료백신은 2023년에, B형 간염 예방백신과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은 2025년에 기술이전이 예상된다.
 
지난 2월에는 애스톤사이언스(Aston Science)와 기술 계약을 체결, 자체 개발한 엘-팜포를 제공해 펩타이드 기반의 항암백신 개발을 추진한다. 선급금(Upfront)은 총 25억원(계약금 5억원, 면역증강제 제공 20억원)이고 마일스톤(Milestone)은 총 555억원(임상시험계획 승인 5억원, 임상 3상 30억원, 판권 기술이전 후 애스톤사이언스가 수취하는 선급금의 20%로 최대 400억원, 해외허가 100억원, 국내허가 20억원)이다. 로얄티(Royalty)는 연간 Net Royalty의 7.5%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추정손익계산서를 통해 2023년 321억원의 매출과 23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24년 매출 1081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PER 26.68배 적용…예상시가총액 4000억원
 
차백신연구소의 총 공모주식 수는 395만주로 5%인 19만7500주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며 나머지 355만5000주가 일반공모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1000~1만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최소 435억원에서 최대 593억원을 모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된 자금은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과 신규 파이프라인을 위한 연구개발에 활용되며 인건비와 판관비 등에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는 주가수익비율(PER)를 이용한 비교가치법을 사용했다. 자체적으로 추정한 2023년과 2024년 당기순이익을 현재가치(2023년말 기준 241억4000만원, 2024년말 기준 931억5900만원/연 할인율 30%)로 할인해 단순평균한 금액 248억5900만원에 올해 1분기 기준 비교기업의 평균 PER 26.68배를 적용해 비교가치를 산정했다. 선정된 비교회사는 휴젤(145020), 종근당(185750), 유나이티드제약(033270), 동화약품(000020) 등이다.
 
다만 희망공모가액 산출 시 활용된 추정 영업성과와 추정에 반영된 다양한 변수는 별도 외부전문기관의 평가 등을 받지 않은 자체적인 추정실적으로 과거 실적과 괴리가 존재하는 등 과대평가의 가능성이 있다.
 
또한 비교기업 선정에도 자의성이 존재한다. 최종 비교기업으로 선정된 회사의 경우 이익을 시현하는 기업들만 비교기업에 선정될 수 있는 PER 평가방식에 따라 차백신연구소와 외형적 규모나 인지도 등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특히 평가의 기준이 되는 미래 추정실적은 달성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편 차백신연구소는 다음달 1~2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7~8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 상장은 9월 중으로 예정돼있으며 삼성증권(016360)이 주관을 맡았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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