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인텔리안테크(189300)가 지난해 저궤도 위성 통신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다소 저하된 가운데 올해는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턴어라운드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리안테크는 영국 위성 인터넷 서비스 기업 유텔셋-원웹을 주요 공급사로 두고 있어 올해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는 저·중궤도 위성통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비용을 대거 투자했지만, 올해 기대한 만큼 수요가 증가한다면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평판 안테나 (사진=인텔리안테크)
원웹 공급 지연으로 매출 휘청였지만…또다시 기대감 작용
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 매출은 2581억원으로 전년 3050억원보다 15.4%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82억원을 기록해 전년 107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지상국 안테나 양산으로 인한 매출은 증가한 반면, 중·저궤도 해상용·지상용 안테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위성통신 안테나 매출은 1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1658억원보다 23.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위성방송수신 안테나 매출은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82억원보다 5.07% 증가한 것에 그쳤다.
이처럼 매출이 줄어든 것은 원웹의 서비스가 지연되면서 인텔리안테크에 대한 수주가 다소 연기됐기 때문이다. 영국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기업 원웹은 인텔리안테크의 핵심 고객사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 2021년 원웹과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유텔셋-원웹에 파라볼릭(접시형) 안테나와 저궤도 통신망용 전자식 평판 안테나(ESA)를 공급키로 했다.
최근에는 트럼프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갈등으로 기존 ‘스타링크’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덕분에 스타링크 대안으로 원웹과 원웹을 흡수합병한 프랑스의 위성통신사 유텔셋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웹의 주요 공급사인 인텔리안테크도 크게 주목 받으며 6일 종가는 4만2500원을 기록해 3일 만에 지난달 말일 종가 3만4800원 대비 22.13% 상승했다.
한편 스타링크는 최근 MWC2025에서 한국으로 진출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윈웹도 국내에 진출할 예정이라 점유율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리안테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제 막 사업 초기 단계라 자세한 점유율을 파악하긴 어렵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해서도 아직 유동적인 면이 있다”라면서도 “스타링크만 아니라 원웹도 한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개발비 늘었지만 저궤도 위성 분야 매출 올해부터 '기대'
인텔리안테크는 기존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분야 강자에서 멈추지 않고 신제품 개발에 몰두해 왔다. 인텔리안테크는 최근 저궤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것을 대비해 지난해까지 저궤도·중궤도 위성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비용에 아낌없이 투자해 왔다. 지난해엔 평면 패널 안테나를 출시한 늘데 이어 올해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투자한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인텔리안테크 주요 제품은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는 지상용 저·중궤도 신제품도 개발하기 위해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지속했다. 이에 연구개발비용은 2021년 202억원에서 2022년 306억원, 2023년 564억원으로 줄곧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비용은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420억원보다 확대됐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2년 12.80%에서 2023년 18.50%, 지난해 3분기 28.83%까지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손실로 전환하면서 현금창출력은 다소 저하된 상태다. 앞서 인텔리안테크는 게이트웨이 안테나 등 신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자본적투자(CAPEX)를 지난 2022년 마친 상태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19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도 -10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인텔리안테크는 올해부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저궤도 위성 신제품을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위성 통신업체 텔레샛과 라이트스피드 저궤도(LEO) 위성 네트워클르 위한 Ka-밴드 평면패널 안테나 개발·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텔리안테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작년에는 서비스 자체가 개화되는 시기였고, 원웹 서비스가 지연이 됐던 부분이 매출로 이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기존 고정 비용들도 그대로 나고 있기 때문에 적자가 났었다”라며 “평판형 안테나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개발을 완료해 개발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올해부터는 작년보다 감소되는 구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