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8조원 달하지만 성장세 한 자릿수로 감소SM엔터·카카오 영업권 손실 등으로 순손실 436억원 기록오픈AI와 협업·카나나 등 B2C 서비스로 매출 확대 '노림수'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카카오(035720)가 정신아 대표 취임 1년여 만에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콘텐츠 부문을 비롯해 기존 사업 매출 성장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정 대표는 책임 경영을 위해 매년 두 차례 1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지만 순손실이 지속돼 기업가치는 다소 저하된 상태다. 회사 차원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도입할 방침이지만, 충분한 재원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를 비롯해 중장기 성장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카카오)
정신아 대표 자사주 1억원 매입에도 주가 '잠잠'·실적 효과도 '미미'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신아 대표는 1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2626주를 매입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정 대표는 지난 19일 1330주를 주당 3만8900원에 매수하고, 이어 20일 1296주를 주당 3만9150원에 매수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해 3월 카카오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매년 두 차례 실적 발표 후 1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실제로 정 대표는 지난해 5월과 8월 연달아 각각 1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했다. 최근 정 대표가 매입한 자사주를 합치면 정 대표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수는 기존 4871주에서 7497주로 확대됐다.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날 카카오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 19일 종가는 전일(3만8950원) 대비 0.90% 오른 3만9300원, 20일 종가는 1.15% 상승한 3만9750원에 달했다. 하지만 아직 카카오는 4만원대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카카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70배로 네이버(
NAVER(035420))가 PER 21.84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PER은 순손실이 나는 경우 적자를 기록하는데 카카오는 지난해 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카카오 연간 당기순손실은 436억원에 달했다. 4분기 기말 자산 평가를 실시한 결과 콘텐츠 부문에서 대부분 손실이 발생해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2266억원을 인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제작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1255억원 규모 영업권손상차손을 인식했고,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 자회사 관련해서도 영업권 손상을 포함해 943억원 규모 손상차손이 반영된 탓이다. 투자 주식에 대한 지분법 주식 손상 차손 규모도 808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기존 사업들의 매출 성장이 다소 줄어든 상태에서 AI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8조원에 가까웠지만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4.19%에 그쳐 2023년 11.15%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기존 캐시카우인 톡비즈, 포털비즈 등 서비스를 포함한 플랫폼 부문 매출이 지난해 3조9030억원에 머무른 탓이다. 특히 게임, 뮤직, 스토리 등을 포함한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3조9710억원으로 2023년 4조30억원보다 1%가량 떨어졌다. 2023년 콘텐츠 부문 매출 성장률이 20.2%에 달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실제로 정 대표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은 비즈니스 메시지, 선물하기 등 독보적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켜왔으나 최근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됐다"라며 "올해는 카카오의 체질을 변화시키면서 현재 당면한 위기와 변화의 환경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주주 환원 정책 개선했지만 현금창출력 '주의'·AI 사업 구체화 '필요'
카카오는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방침이지만, 배당의 재원이 되는 잉여현금흐름(FCF)을 늘리기 위해선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AI 관련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이기로 한 가운데 실질적인 투자 성과를 보여야 할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연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삼았다. 카카오는 지난 3년간 해마다 배당 규모를 늘려 왔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2022년 60원에서 2023년 61원 2024년 68원으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배당금 총액은 262억원에서 2023년 267억원, 지난해 298억5350만원으로 확대됐다.
카카오는 올해 재원 비중을 보다 확대할 예정인 가운데 탄탄한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 동안 연간 별도 기준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재원으로 삼을 계획이다.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을 계산하는 방식은 별도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CAPEX와 선수금, 미지급금 등과 리스부채의 상환 금액까지 빼는 것으로 바뀌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투자(CAPEX)만 뺀 값을 비교하면 2022년 5948억원에서 2023년 607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3932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에 카카오는 올해 오픈AI와 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AI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올해 다양한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오픈AI와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자체 AI 모델 ‘카나나’는 올해 상반기 비공개베타테스트(CB)를 거친 뒤 선보일 방침이다. 이외에도 정 대표에 따르면 상반기 ‘카나나’를 시작으로 카카오 생태계 내 다양한 형태의 이용자향 AI 서비스를 론칭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카나나를 비롯한 여러 AI 서비스들은 아직 준비 중인 단계라서 수익 창출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전망을 하기엔 다소 이른 시기"라며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핵심 사업은 지속하면서 필수적인 AI 투자를 적극적으로 집행해 중장기 성장 동력 마련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