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평택 오피스텔 사업장 준공을 앞두고 공사비 회수 리스크를 덜어냈다. 최근 시행사가 400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파이낸싱을 완료하면서다. 이 사업 시행사는 지난 2022년 분양 당시 수분양자들에게 중도금 납부유예 혜택을 제공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공사비 지급 부담이 높아진 바 있다. 그러나 모든 물량 ‘완판’에 성공한데다, 최근 본PF 연장에 성공하며 공사비 지급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평택 고덕 2차 아이파크 조감도.(사진=HDC현대산업개발)
준공 3개월 앞두고…대규모 PF 차환 성공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평택 고덕 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의 시행사 베스트원프리미엄은 최근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대주단과 총 4000억원 규모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베스트원프리미엄은 대출 실행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플랜업장당과 플랜업피티를 통해 각각 2200억원, 1800억원을 조달했다. 플랜업장당의 대출 2200억원은 △트렌치A 400억원 △트렌치B 1100억원 △트렌치C 7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대출은 각각 2~6개월 후 만기가 돌아온다. 트렌치C 대출 700억원의 만기는 오는 3월14일, 트렌치B 대출 1100억원과 플랜업피티의 대출 1800억원은 4월15일, 트렌치A 대출 400억원은 7월15일이다.
이 사업은 경기도 평택시 장당동 153-1 일원을 지하 5층, 지상 29층, 1480실 규모 오피스텔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베스트원프리미엄이 시행을,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각각 맡았다. 이 부지는 현재 삼성전자가 조성 중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동문 앞에 위치해 있다. 이들 업체는 해당 부지 바로 옆에 1200실 규모 ‘평택 고덕 아이파크 1차’ 프로젝트를 지난 2022년 함께 준공한 바 있다.
베스트원프리미엄의 최대주주인 권혁원(60%)씨가 지분 40%를 보유한 또다른 시행사, 베스트원골드는 인근 부지에서 DL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e편한세상 시티 평택 고덕’(762실)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20년 11월 베스트원프리미엄으로부터 ‘평택 고덕 2차 아이파크’ 사업을 3021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이후 공사비 증액 협상을 통해 3112억원에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올해 4월30일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중도금 납부유예’에도…미수금 회수도 ‘파란불’
베스트원프리미엄은 지난 2022년 이 오피스텔을 분양하면서 수분양자들에게 중도금 50%에 대한 납부유예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분양가 중 50%의 중도금과 30%의 잔금을 입주 시점에 납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시 평택시 분양시장의 냉각을 우려한 조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주거시설 신축공사에 대한 도급계약을 체결하면 시행사는 수분양자들로부터 계약금과 중도금을 수령해 시공사에게 기성을 지급한다. 그러나 ‘평택 고덕 2차 아이파크’의 경우 계약금 20%만 받은 채 공사를 진행한 것이다.
지난해 9월 말 이 사업의 공정률은 67.3%다. 총 3112억원의 공사비 중 HDC현대산업개발의 완성공사액은 2095억원, 계약잔액은 1017억원이다. 같은 기간 이 사업에서 발생한 공사미수금은 261억원이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미수금에 대한 손상차손을 반영하진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베스트원프리미엄의 본PF 중 2000억원에 대한 자금보충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차주인 베스트원프리미엄이 대주단에게 본PF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를 대위변제해야 하는 구조다.
그러나 베스트원프리미엄은 이번 본PF 리파이낸싱으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공사비 지급은 물론, 본PF 상환도 무난히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2년 분양 당시 평균 7.19대 1, 최고 69.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부분 세대의 정당계약을 완료했고, 이후 진행된 시행사 보유분과 로열층 미계약분도 선착순 분양을 통해 모든 물량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22년 중도금 납부유예 조건을 내걸고 분양에 나섰고, 본PF 조달도 원활히 이뤄졌다. 입주 시점에 중도금과 잔금을 모두 수령할 예정이기에 약 200억원 수준의 공사미수금도 회수할 것”이라며 “올해 4월로 예정된 준공을 차질없이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