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자회사 자금 지원…'시니어사업·GA' 강화
신한라이프케어·신한금융플러스 유상증자에 참여
각각 250억원·150억원 지원…운영자금 확보 목적
공개 2025-01-1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8: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라이프가 핵심 자회사 두 곳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자금 지원에 나섰다. 시니어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곳과 판매전문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이 대상이다. 초고령화 사회 미래 먹거리 기반을 마련하고, 현재 핵심 상품인 보장성보험 영업을 강화하는 과정으로 분석된다.
 
신한라이프케어에 250억원 출자…미래 먹거리 초석
 
10일 생명보험협회 수시 공시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보통주 500만주를 취득하면서 2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취득 기준일은 전날인 9일이다. 신한라이프 지분율은 100%로 이전과 동일하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앞서 2021년 12월 헬스케어 자회사로 출범한 ‘신한큐브온’이 2023년 12월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한 곳이다. 노인 돌봄과 같은 시니어 사업이 주력이다. 시니어 주거 문화를 구축하고 노후 생활 여건을 제공하는 등 생활과 금융 서비스 전반을 책임지는 토탈 케어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11월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데이케어센터(주간보호센터)를 개소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장기요양 등급이 있는 고객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 정원은 54명 정도다. 이 같은 데이케어센터 수를 더 늘려나가는 것이 사업 확장의 기본적인 방향이다.
 
시니어 사업은 보험업계 특히 생명보험 업권에서 미래 먹거리로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영역이다. KB금융(105560)의 경우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을 통해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운영하면서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후발주자 격으로 진출한 셈이다.
 
보험사가 요양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부지(토지)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 등 각종 규제로 쉽지 않다. 요양시설 개수 확장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까지 초기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금융그룹 자회사 중심으로 진출해 있는 이유다. 신한라이프의 이번 출자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신한라이프 자체적으로도 시니어 관련 보험 상품(신한 치매간병보험 ONE더케어)을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해당 상품과 관련해 ‘중증치매리워드플러스진단특약’ 9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요양 사업과 시니어 관련 보험 상품의 연계는 향후 장기적 시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으로 꼽힌다.
 
(사진=신한라이프)
 
자회사형 GA ‘신한금융플러스’에도 자금 지원
 
신한라이프는 신한라이프케어에 이어 자회사형 GA ‘신한금융플러스’에 대한 지원도 함께 공시했다. 같은 방식인 유상증자 참여로 150억원을 출자했다. 지분율은 역시 100%다. 두 곳은 신한라이프 해외법인인 ‘신한라이프생명보험베트남’과 함께 핵심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자회사형 GA는 보험영업 대면 채널 가운데 한 축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가장 중심에는 회사 전속 설계사 채널이 있다. 규모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1만709명이다. 여기에 자회사형 GA, 다른 일반 GA와의 제휴 등으로 채널 범위를 확장 중이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자산총계 2648억원 규모의 대형 GA다. 설계사 인원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3782명 정도며, 전국에 292개 지점을 두고 있다. 외형이나 판매수수료 실적은 성장 추세이나 순이익은 지속적인 적자 상태다. 이익잉여금(손실금)이 –181억원으로 커졌다. 모회사의 재무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면 영업 채널은 현재 보험사 새 회계제도인 IFRS17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수익 핵심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키우기 위해서는 보장성보험을 판매해야 하는데, 대면 영업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신한라이프는 생명보험 업계서도 포트폴리오 내 보장성보험 비중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선 신한라이프케어 지원이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라면, 신한금융플러스 지원은 현재 핵심인 보장성보험 영업을 보다 강화하는 목적이다. 그동안 신한라이프가 신한라이프케어와 신한금융플러스 주식 취득으로 자금을 지원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600억원, 1090억원으로 파악된다. 이번 지원까지 고려하면 자본 투여 총금액은 2000억원을 넘어선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유상증자 지원은 자회사 두 곳의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라면서 “중장기적인 가치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는 동시에 영업 채널 차별화와 확장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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