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화오션(042660)이 자본적 지출(CAPEX)과 지분 투자 확대로 차입금 증가가 예상되지만, @한화그룹 편입 과정에서 확보한 유동성이 재무안정성의 기반이 되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조선업계의 실적 회복으로 인한 한화오션의 수익성 개선 전망도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는 근거로 꼽힌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사진=한화오션)
1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은 292.5%를 기록해 지난해 말(233.8%)보다 증가했다. 다만, 2022년 말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 1771%에 비하면 부채비율이 대폭 줄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개선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이 증가한 원인은 조선 업계의 수주 잔고가 증가하면서 선박 건조 비용이 늘었고, 특수선 사업 확대에 따른 지분 투자 규모도 커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선박 공정 물량 증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및 향후 투자 계획 등을 고려했을 때 중단기 차입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LNG선 생산 환경 개선 투자 등 CAPEX와 동시에 올해 상반기 한화그룹 그룹사들과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한 해외 조선소 인수, LNG액화터미널 지분 투자 등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이후 인력 부족 등에 대응하기 위한 공정 안정화 비용이 크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외주 비용 인상 등이 공정 안정화 비용 증가의 원인이다.
차입 부담 지속에도 불구하고 한화오션은 현재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향후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고, 한화그룹 편입 당시 그룹사의 유상증자로 확보한 현금성 자산이 1조7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의 수익성은 증가 추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화오션의 매출은 4조7956억원, 영업이익은 1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3조2598억원)과 영업손실(2369억원)이 모두 개선됐다. 선박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확대가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LNG선박 등 수익성이 높은 선박의 매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수익성은 증가할 가능성이 무게가 실린다. 한화오션의 상선 신규 수주는 19억달러였으나, 올해 상반기 50억7000만달러로 급증하는 등 향후 매출 동력이 확보되고 있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규모도 현재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오션이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은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보유 현금성 자산보다 높은 상태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그룹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을 고려할 때 향후 차입금은 차환 가능성이 높아 단기 유동성 대응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한화오션이 속한 한화그룹의 우수한 사업기반 및 재무구조는 회사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비경상적 실적 변동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점은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인이 된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