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비카드자산 30% 돌파…수익 안전성 '든든'
상반기 대출자산 4.9조원으로 커져…영업자산 성장 리딩
수익 구조 내 기타이익 증가 추세 '사업 포트 다각화' 효과
공개 2024-10-10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17:5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카드가 올해 상반기 대출자산을 크게 늘리면서 영업자산 내 비카드 영역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카드자산 외 할부금융부터 리스·렌탈, 대출까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더욱 굳건해졌다. 대출자산 증가로 수익성 측면에서 비카드 이익이 성장하는 효과를 봤다. 다만 대출자산 확대는 취약차주 유입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대출자산’ 대폭 확대…영업자산 성장 이끌어
 
4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기준 대출자산이 4조9011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5998억원에서 36.1%(1조3013억원)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대출자산은 2022년 2조9179억원 정도였는데 지난해 한차례 크게 뛰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증가분(6819억원)의 두 배 수준을 늘린 셈이다.
 
 
올해는 특히 카드자산부터 할부금융, 리스·렌탈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 규모가 줄어들고 있던 상황이다. 카드자산의 경우 지난해 말 27조7344억원에서 올 상반기 27조2341억원으로 1.8%(500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할부금융은 3조4773억원으로 1.9%(680억원), 리스·렌탈은 3조7564억원으로 2.2%(840억원) 줄었다.
 
대출자산 외 나머지 부문에서 자산 규모가 모두 감소한 것인데, 대출자산이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영업자산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 결과 상반기 영업자산은 39조918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9%(3394억원) 증가했다. 영업자산에서 대출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1%에서 12.3%까지 상승했다.
 
대출자산 구성은 ▲팩토링금융 1461억원 ▲장기대출 1조8741억원 ▲가계대출 1조1281억원 ▲기타대출 1조7528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장기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대한 것이고,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구입 자금 대출 등이다.
 
올 상반기는 다른 부문보다도 특히 기타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기타대출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2919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이번에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단기운용상품 투자를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카드가 대출자산을 빠르게 늘린 이유는 카드사 본연의 업무에 대한 각종 규제가 지속되면서 마진율 하락을 해결할 돌파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주기가 도래함에 따라 요율 인하가 예고되면서 카드자산 내 결제서비스 부문의 수익성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 다각화 성과가 더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사진=신한카드)
 
‘비카드’ 자산 비중 30% 넘어…업계 최고 수준
 
신한카드는 대출자산 확대 영향으로 영업자산 내 비카드자산 비중이 지난해 말 27.8%에서 올 상반기 30.4%로 2.6%p 상승했다. 이는 신용카드 업계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타사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다른 카드사의 비카드자산 비중은 높은 곳이 우리카드 22.4%, KB국민카드 14.7% 정도다.
 
비카드자산은 카드자산을 제외한 할부금융, 리스·렌탈, 대출자산 등을 합산한 것으로 사업 다각화 핵심 요소들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이 진척될수록 영업과 수익 안정성 역시 높아졌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실제 신한카드의 비카드 수익성은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카드이익이 1조1700억원, 할부·리스이익이 1433억원, 기타이익이 3397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기준 할부·리스이익과 기타이익은 각각 1189억원, 2402억원이었다.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확대에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는데, 이는 카드이익 성장과 함께 비카드 영역이 보완 역할을 제대로 해준 결과다.
 
다만 자산의 건전성 측면에서는 기존보다 높은 강도의 관리가 요구된다. 대출자산은 기본적으로 부실 위험성이 신용판매 자산보다 높아서다. 고금리 장기화가 계속되거나 경기회복 지연, 가계부담 증가가 지속될 경우 취약차주의 채무 상환능력이 저하되는 부담이 따른다. 특히 제2금융권은 그 특성상 제1금융권 대비 중·저신용자 차주나 다중 채무자 비중이 높은 양상을 나타낸다.
 
현재 신한카드의 건전성 지표는 매우 우수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연체채권비율 1.7%, 고정이하여신비율 1.3%, 요주의이하여신비율 4.9% 수준을 유지 중이다. 대손충당금은 1조2396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 대비 커버리지비율이 236.1%다. 고금리 여건 이후 추세적으로는 소폭의 저하·유지 흐름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출채권은 수익 다각화 전략에 따라 신금융자산이 증가한 부분이 있다”라면서 “건전성 관리는 개인사업자신용평가(CB) 사업 등과 연계한 신용평가 모형, 개인사업자 대출 리스크 평가 등으로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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