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물류센터 건설에 400억 차입…적자인데 빚 부담까지
카카오뱅크 주식 담보로 차입 진행
지난해 역성장 후 1분기 실적도 감소
대규모 투자에 수익성 제약 우려 전망
공개 2024-07-16 17: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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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053280)가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물류센터 건설 사업에 나섰다. 토지 취득금액을 제외한 투자비용만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6배를 웃도는 대규모 사업이다. 최근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투자 자금 조달 방안과 재무건전성 유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예스24 홈페이지)
 
보유 현금성자산보다 6배 많은 투자금액…유동성 '빨간불'
 
16일 업계에 따르면 예스24는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파주에 스마트물류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그동안 예스24가 쌓아 온 물류 운영 노하우에 자동화 시스템과 로봇 솔루션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다.
 
파주 스마트풀필먼트센터는 파주 센트럴밸리 일반산업단지 내에 대지면적 3만4164.3㎡, 건축면적 1만7359.06㎡ 규모의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로 건립되며, 오는 2025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예스24는 스마트물류 건립 후 공정 자동화로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인 배송 체계를 바탕으로 향후 성장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예스24는 스마트물류센터 신규 건설을 위해 토지 취득금액을 제외하고 총 49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예스24가 보유한 자기자본의 26.88% 규모에 달한다. 설비 등을 포함하면 파주 신물류센터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은 984억원에 이른다.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올해 3월 말 예스24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금융기관예치금 포함)은 58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도 53.5%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말(55.04%)보다 소폭 감소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한 지급능력 등을 판단하기 위해 쓰이는 지표로, 유동비율이 클수록 그만큼 기업의 재무유동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200% 이상으로 유지되면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말 경쟁 기업인 알라딘커뮤니케이션의 유동비율이 157.82%, 밀리의서재(418470)가 375.08%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특히 밀리의서재는 올해 3월 말 유동비율이 430.24%로 증가했다.
 
 
거꾸로 가는 실적 시계…상품 판매 관련 매출 감소 원인 
 
이 가운데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품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예스24의 현금 창출 능력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상품 매출액은 1648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1719억원) 대비 4.13%(약 71억원) 감소했다. 
 
상품판매수수료 등을 포함한 수수료매출은 13억원에서 10억원으로 23.08%(3억원) 감소했으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내외를 기록했다. 이외 광고매출은 13억원 규모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공연수수료 등 기타매출은 57억원에서 5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공연수수료와 상품판매 수수료 등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품판매 매출액은 6153억원으로 직전연도(6232억원)대비 1.27%(약 79억원) 감소한 것이 역성장으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광고매출도 60억원에서 51억원으로 15%(약 9억원) 감소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직전연도 동기 대비 매출 원가율과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 등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0.4%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1.31%) 대비 0.9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앞서 영업이익률은 2021년 1.58%, 2022년 1.66%, 2023년 1.93%로 점차 확대돼 왔으나, 올해 들어서는 크게 줄었다. 
 
특히 올 1분기 기준 판관비율이 지난해 동기(17.88%) 대비 0.78%포인트 확대된 18.58%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판관비는 복리후생비, 지급임차료, 무형자산상각비, 판매수수료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이미 예스24가 지난해부터 연간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한 상태인 만큼 스마트물류센터를 건축하기 위해서는 외부 차입 등을 통한 자금조달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예스24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담보로 400억원 이상 차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분기 말 기준 예스24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09.96%, 10.3%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외부 자금을 조달해 올 경우 단순 계산 시 부채비율은 128.98%. 차입금의존도는 19.33%로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고금리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이자부담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올해 1분기 말 이자비용은 6억3146만원을 기록하며 1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6억9117만원)의 91.36%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도 1.09배로, 지난해 말 2배에서 반토막이 났다.
 
업체 측은 공사율에 따라 순차적 지급되는 만큼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시설 투자에 50억원 가량이 투입된 상태다. 
 
예스24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카카오뱅크 주식 담보 대출이 아니더라도 4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일시에 조달할 수 있는 신용은 충분하다"라며 "건설대금은 공사율에 따라 순차적 지급이므로 494억이 일시 지급된다는 것은 아니며 현재 약 50억원이 지급됐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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