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비씨카드, 고객사 이탈로 '휘청'…건전성 관리도 숙제
자체 결제망 구축한 주요 고객사 이탈로 매입 업무 타격
증권사·핀테크 신규고객사로 유치해 실적 방어 성공
신사업 대부분 대출로 건전성 우려…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공개 2024-06-11 17:36:3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17:3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비씨카드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 섞인 분석이 나왔다. 비씨카드가 주 사업영역으로 영위하고 있는 매입 업무에서 고객사 이탈이 잇따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을 비롯해 자체 결제망을 갖추기 시작한 주요 고객사 이탈이 이어진 바 있다. 신규 고객사 유치로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신 사업 대부분이 대출 관련이라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비씨카드)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비씨카드의 신용카드 전표 매입액은 229조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비씨카드는 2020년 219조원에서 2021년 217조원으로 한 차례 매입액이 감소한 뒤 이듬해 다시 증가했고 2023년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비씨카드는 지난 1982년 설립돼 1987년 현재 상호로 변경한 후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발행·관리서비스와 매입업무가 주력 사업으로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 등도 영위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KT(030200)그룹에 편입됐다. KT 지분은 69.5%다.
 
지난해 비씨카드의 실적 방어는 가맹점 망을 아직 구축하지 못한 증권사와 카카오페이와 같은 핀테크 업체 유치로 가능했다. 이에 비씨카드는 전표 매입액이 올 1분기까지 2022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최근 5년간 평균 총자산수익률(ROA)은 2.3% 수준으로 올 1분기에도 2.2%를 기록하며 타 전업카드사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문제는 신규 고객사의 유치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가 계속된다는 데 있다.
 
실제 10여년 전부터 농협은행과 하나카드 등 굵직한 고객사들이 결제망을 이탈했다. 2022년에는 전북은행과 SC제일은행도 이탈행렬에 동참했고 지난해에는 비씨카드 결제 대행 업무 수익의 40%가량을 차지했던 우리카드도 결별을 선택했다.
 
비씨카드의 사업 포트폴리오 (사진=NICE신용평가)
 
이에 비씨카드는 매입업무 외 신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계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수익성 확대에 집중하고 있지만 오히려 요주의이하 여신이 올 1분기 1772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건전성 저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성진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비씨카드의 경우 구축하기 어려운 독자적인 가맹점 망을 통한 매입업무에 있어 국내 선두권 시장지위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와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왔다”면서도 “다만 주요 고객사 이탈로 인한 사업 영역 확대엔 한계가 있어 향후 대출 채권 취급규모 확대 추이를 비롯한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