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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탄탄한 수익성에도…3년째 영업현금 '적자'
분양시장 냉각에 주택부문 매출채권 증가…영업활동현금흐름 감소 영향
2022년부터 주택공급 물량 큰 폭 감소…건축·해외·플랜트 매출 비중 확대
공개 2024-06-24 14:47:0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4: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의 양호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갖췄음에도 주택시장 냉각 등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사진=대우건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021년 연결 기준 1조7468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22년부터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4231억원, 2023년 –832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848억원으로 나타났다.
 
주택부문의 분양률 저하와 분양불 현장의 기성 진행에 따른 매출채권 증가, 해외부문의 대형 현장 기성 진행 등에 따라 운전자본 부담이 가중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 2022년 매출채권이 8457억원, 2023년에는 7573억원이 각각 증가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지방과 비(非)아파트 주택시장의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돼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현장의 분양 성과가 저하된 점은 회사의 자금 선투입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며 “향후 신규 착공 현장에서의 분양 성과가 추가로 저하될 경우 회사의 운전자본 부담 해소를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들어 우수한 분양 성과를 바탕으로 한 ‘올림픽 파크 포레온’(올해 3월 말 기준 미청구공사 2345억원) 등 분양불 현장으로부터 운전자본이 회수될 예정이어서 올 4분기 이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다시금 개선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라 지난 2022년부터 주택 공급 물량을 줄였다. 회사는 지난 2019년 2만655가구, 2020년 3만3148가구, 2021년 2만8344가구를 공급하며 연간 2만~3만가구 분양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2022년에는 1만7678가구, 2023년에는 1만5540가구로 1만가구대 공급 만을 실시했다. 올해 공급 예정 물량도 1만9584가구로 2만가구가 채 되지 않는다.
 
주택 공급 감소에 따른 주택부문 매출 비중 저하는 일반건축과 토목, 플랜트 등 ‘비주택’ 부문의 매출 확대로 보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대우건설의 수주잔액은 미착공 공사를 포함해 45조1085억원에 달한다. 특히 해외 현장 중 이라크 알 포 신항만(3조3000억원), 나이지리아 LNG Train 7(2조2000억원) 등 공사 중인 대형 현장들의 기성 반영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실제 2021년 건축·주택부문 매출 비중은 68.0%로 압도적인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는 2022년 61.0%, 2023년 62.0%로 다소 감소했다. 이에 반해 2021년 16.4%였던 토목부문 매출 비중은 2023년 20.7%까지 성장했고, 플랜트부문 역시 같은 기간 10.0%에서 14.0%로 늘었다.
 
정성훈 실장은 “최근 운전자본 부담 증가와 차입을 통한 자금 확보로 순차입금의존도가 다소 증가했으나, 신규 착공 현장의 우수한 분양 성과와 기착공 현장의 자금 유입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개선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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