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케이아이엔엑스(093320)(KINX)가 과천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설립하기로 했지만, 완공 시점이 오는 7월로 미뤄지면서 실적 개선 시기도 점차 멀어지는 모습이다. KINX는 지난해 영업활동에 비해 자본적투자(CAPEX)가 늘어남에 따라 현금창출력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갈 방침이다.
클라우드허브 (사진=케이아이엔엑스)
과천데이터센터(IDC) 공사 종료일 두 차례 연기·7월 완공 예정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아이엔엑스(KINX)는 지난 28일 신규 시설투자에 대한 투자금액을 637억원에서 878억원으로 확대하고 투자기간 종료일은 오는 5월31일에서 7월31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앞서 KINX는 지난 2022년 과천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신축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KINX는 최대주주인
가비아(079940) 등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총 160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KINX의 자기자본(1131억원) 대비 투자금액은 56.31%에서 77.62%로 증가했다.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KINX가 부담할 도급금액 한도가 늘어난 이유는 KINX가 가비아와 관계사가 모인 사무동(업무동) 외에도 데이터센터 건립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동 인테리어 공사와 더불어 전산동 IT부하설비 공사 일정 조정으로 간접비가 증액되면서 투자 부담은 확대됐다.
아울러 공사시간 종료(예정)일은 2024년 1월31일에서 5월31일, 그리고 7월31일로 두 차례 연기됐다. 완공일이 6개월가량 지연됐다. 다만 회사 측은 급변하는 대내외 시장 요인에 따라 완공 시점 연기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KINX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데이터센터 착공 초기에 (저희 회사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시멘트 수급 차질과 건설 노조 파업 등을 겪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외에서 오는 설비 운반이 딜레이(연기)되면서 완공 시기가 밀렸다”라며 “그런데 지금은 (이런 외부 요인들이) 많이 해소됐기 때문에 여기서 (완공일이) 더 밀리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잉여현금흐름 적자에 완공 후 2026년부터 수익성 개선 기대
KINX는 실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자본적투자(CAPEX)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넘어서면서 현금창출력은 도리어 약화됐다. 과천IDC로 인한 수익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장기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KINX는 기업간거래(B2B)로 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등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종속사인 에스피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식파트너로 국내 MS 에스플라(SPLA) 유통의 70%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3년간 KINX의 실적은 증가했지만 인터넷엑스체인지(IX) 매출이 줄면서 매출 성장세는 다소 둔화했다. 매출은 2021년 675억원에서 2022년 783억원, 지난해 87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매출액 증가율은 2022년 31.34%에서 2023년 10.60%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170억원에서 2022년 214억원, 지난해 21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021년 23.36%에서 2022년 23.32%, 지난해 21.65%로 감소했다.
이에 KINX는 과천IDC센터 설립에 희망을 걸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과천IDC 완공 시 생산가능능력은 14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완공 후 3년째인 2026년 고객 입주율 100%를 달성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시설 투자로 CAPEX가 늘어나면서 다소 줄어든 현금창출력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238억원에서 2022년 346억원, 2023년에는 361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CAPEX는 2021년 57억원에서 2022년 98억원, 지난해 364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건설중인자산의 취득액이 2022년 76억원에서 지난해 342억원으로 증가한 탓이다. 이에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 247억원에서 2023년 -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게다가 올해 1분기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4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31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42억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의 처분금액과 사업결합 금액 등이 확대되면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지난해 1분기 -124억원에서 올해 1분기 209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덕분인데, 영업활동현금 적자 흐름이 지속된다면 향후 현금성자산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케이아이엔엑스(KINX)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데이터센터를 오픈하고 초기에는 감가상각이나 비용이 발생해서 오히려 이익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라면서 “2025년까지 과천센터를 다 채울 계획이라 2026년부터 20%대 이상으로 영업이익률이 회복되고 현금 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