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글로벌 종합강관 전문기업 넥스틸이 IPO(기업공개)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희망밴드 최하단인 1만1500원으로 공모가액이 확정됐다. 앞서 구주매출이 공모 주식 절반에 육박한 점 등이 결국 악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사진=넥스틸 홈페이지)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스틸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국내기관투자자 574건과 해외기관투자자 126건이 참여했으며, 총 700만주를 모집하는 이번 수요 예측에 9억690만주가 신청돼 235.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기관 중 총 251건(35.86%)이 당초 공시한 공모가격 밴드 하단인 1만1500원 미만을 제시했다. 이어 1만2500원이 216건(30.86%)으로 가장 많았다. 1만1500원은 184건(26.29%), 1만2500원 초과 45건(6.43%), 미제시와 1만1500원 이상 1만2500원 미만이 각각 2건(0.29%)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공모가액 1만1500원 이하에 62.15%의 참여건수가 몰렸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는 47.86%에 이르는 구주매출(335만주)로 인해 공모과정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넥스틸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공모는 일반공모로 진행됐으며, 신주모집 365만주(공모주식의 52.14%), 구주매출 335만주(공모주식의 47.86%)로 이뤄졌다. 구주 매출이 높은 경우 대규모 자금이 회사의 성장이 아닌 기존 투자자에게 유입이 되는 만큼 흥행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상장을 철회한 오아시스는 공모 과정에서 30%에 달하는 구주매출 비중을 지적받은 바 있다.
공모가액이 희망밴드 하단인 1만1500원으로 확장되면서 IPO를 통한 총 모집금액은 805억원으로 결정됐다. 넥스틸은 대구경 강관 제조시설 투자 등 시설자금에 약 245억원, 원자재 매입·기타운영비 등 운영자금에 약 165억원 총 41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경주공장 내 26인치 설비를 신규 가동함에 따라 향후 수주량 증가와 원재료 매입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공모자금 중 일부를 증가한 원재료 매입 및 판매대금 회수기간까지의 운영자금으로 활용함으로써 향후 원활한 생산·판매 활동과 자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공모자금 중 약 250억원은 포항 3공장 내 대구경강관 공장 건축자금과 대구경강관 생산설비 도입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공장을 가동하겠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넥스틸은 신규 설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확대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국내외 거래처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확보된 운영자금을 활용해 증가한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운영자금의 확보는 원재료 매입액 증가를 통한 매출 증대·제품 판매 시 거래처와의 결제조건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