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펙트, 불거지는 자본잠식 가능성…자본확충 나설까
적자 지속에 부채부담·유동성 우려
유상증자 등 계획 없어…더욱 커진 흑자전환 필요성
공개 2022-11-18 08: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네오펙트(290660)가 계속되는 적자로 결손금 누적, 부채부담 등 재무상태가 나빠지고 있다. 자본잠식 가능성이 불거지며 빠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회사 측은 이를 일축하며 실적 정상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펙트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66억원으로 손실이 이어졌다.
 
 
 
물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축소됐다. 2018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19년과 2020년 대규모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으며 이는 올해 3분기 누적까지 유지된 것이다.
 
다만 분기별로 봤을 때 올 3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면서 올해 반기까지 이어지던 수익성 개선세가 사라진 것은 부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적자로 인해 재무상태가 악화됐던 네오펙트에게는 수익성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했지만 올해 3분기에도 손실이 지속되면서 재무부담은 더욱 커졌다.
 
실제 올해 9월 말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41억원 유출이 발생하면서 투자활동 현금흐름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 각각 20억원과 9억원의 유입이 있었음에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44.2% 줄어든 13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창출에 실패하면서 부채비율은 346.8%로 작년 말 242.4%보다 104.4%p 상승했다. 적정기준인 200%라고 할 때 상당한 부채부담을 갖고 있다. 2021년 46%인 차입금의존도 역시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2021년 9월 말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장기차입금, 유동성전환사채의 합은 252억원으로 지난해 말 224억원보다 12.7% 증가했다.
 
지표상 유동성 위험도 존재한다. 기업의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유동성 비율은 올 9월 말 57%로 100%를 넘지 못했으며 만기가 1년 내에 돌아오는 단기성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유동성전환사채)의 합은 173억원으로 보유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등가물+매매목적파생상품을 제외한 단기투자자산) 28억원보다 많다. 조기상환 청구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유동성전환사채를 제외한다고 해도 단기성차입금은 39억원으로 역시 보유 현금성자산보다 여전히 많다.
 
지난달 보유 중인 사모 전환사채(140억원)에서 33억원의 조기상환이 청구됐으며 이 중 29억7000만원에 대한 미지급 이슈가 발생한 점도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더구나 자본잠식 가능성도 발생했다. 올 9월 말 기준 자본금은 96억원, 자본총계는 109억원으로 차이는 13억원 정도에 불구한데 당기순손실 지속으로 인해 결손금은 719억원에 달했다. 남은 4분기에 당기순이익의 흑자전환이나 대규모 적자폭 감소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부분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복잡한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을 통한 자본확충 효과를 노리는 것이 현재는 가장 나아 보인다. 흑자전환 등 실적 회복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으며 올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한 수익성이 4분기 만에 크게 나아질 것이라 예상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차입부담과 시장상황 등을 생각할 때 채무증권의 활용보다는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네오펙트는 지난 2020년 11월과 12월 각각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 186억원을 모집한바 있다.
 
이와 관련 네오펙트는 자금조달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영업실적 성과를 통해 재무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3분기 영업실적 성장세가 살짝 주춤했던 것은 지난 8월 불량 매입채권을 정리하면서 매출이 감소한 영향 탓으로 현재는 정상화가 된 상황이며 흑자전환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환사채 조기상환 청구 미지급과 관련해서도 채권자와 협의, 이달말까지 상환하기로 했으며 투자자들의 우려하는 시각을 알고 있기에 협의 기간보다 빨리 상환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네오펙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유상증자나 채무증권 발행 등과 관련 구체화된 것이 없다”라며 “실적의 경우 흑자전환을 위해 임직원들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