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경고 받은 웰컴저축은행…리스크 확대에 수익성 저하 우려
"대츌 규제 어기고 개인신용평가시스템 성능 저하에도 재개발 안 해"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필요
공개 2022-01-06 09:10:00
웰컴저축은행의 수익성이 저하될 위기에 놓였다. 사진/웰컴저축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웰컴저축은행의 수익성이 저하될 위기에 놓였다. 대손비용에 민감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으며 리스크관리에 소홀한 모습이 드러나서다. 저축은행 업계는 금리가 상승하는데다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규제 완화조치가 종료되면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져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은 웰컴저축은행에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고객유입 확대를 위해 충분한 분석 없이 대출을 승인하고 한도 전략을 여러 차례 조정한 점과 2019년 개발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의 성능이 저하되고 있음에도 재개발에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가계신용대출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어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세세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지적을 받았다는 점이다. 금감원은 가계신용대출 폭증으로 차주의 신용위험과 상환능력을 평가·분석하기 위한 여신심사시스템과 금리체계 운영의 중요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코로나19 금융규제 완화조치 정상화, 기준금리 상승국면 등을 고려하면 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는 등 잠재 위험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3분기 웰컴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2조1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993억원 대비 21.6% 불어났다. 총 대출에서 가계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상당하다. 동기간 기준 46.2%로, 51.2%에서 5%p 떨어졌지만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각각 45.7%(4조2254억원), 45.2%(3조6064억원)를 시현했다. 가계신용대출은 담보가 없는 탓에 부실화될 경우 다른 대출에 비해 손실 정도가 큰 편이다. 즉 이번 건전성 관리 강화 권고는 대손비용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그동안 웰컴저축은행 입장에서 비빌 언덕은 일정 수준 내에서 통제되는 대손비용이었다. 2018~2020년 웰컴저축은행의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3.1%로 업계 평균 1.7% 대비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한국신용평가는 웰컴저축은행의 이자마진율이 11.4%, 대손비용률은 3.3%로 업계 평균과 비교해 높게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자마진율은 이자수익에 이자비용과 예금보험료를 뺀 값이며 대손비용률은 대손상각비와 대출채권매각이익, 대출채권매각손실을 합산한 수치다.
 
올 3분기 역시 웰컴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전체 대출채권 기준)은 6.5%로 SBI저축은행 3.5%, OK저축은행 1%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부실채권 정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대손상각액은 86억원으로 SBI저축은행 186억원, OK저축은행 446억원을 밑돌았다. 이를 두고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웰컴저축은행의 수익성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 3분기 ROA는 2.5%로 전년 동기 3.1% 대비 0.6%p 축소됐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이 3.1%, 2.4%로 0.7%p, OK저축은행이 2.7%, 2.2%로 0.5%p 제고된 것과 대조적이었다. 웰컴저축은행은 여타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대출이자가 주수입원으로 자리한 가운데 이자율이 올 3분기 12.04%로 집계됐으며 SBI저축은행은 10.96%, 12.59%를 가리켰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대손충당금 또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라며 “CSS의 경우 지난해 10월 신모델로 교체했다”라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