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BW 총 730만2277주 전환권 청구…실질 유통 물량 중 17.37% 수준'전 최대주주' 세종메디칼컴퍼니 보유…모두 수익 구간전환청구권 행사 이후 주가 하락세…전환 물량 상장일은 25일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카나리아바이오(016790)를 새 주인으로 맞은 복강경 수술기구 제조기업
세종메디칼(258830)이 전 주인인 세종메디칼컴퍼니(옛 타임인베스트먼트)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주식전환 물량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다. 당초 CB와 BW가 세종메디칼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활용된 도구였던 데다가 현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고 있는 만큼, 상장 직후 세종메디칼컴퍼니의 차익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세종메디칼 전경. (사진=세종메디칼)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종메디칼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연이어 CB와 BW의 전환권 행사를 청구 받았다. 1회차 CB(100억원)과 2회차 CB(100억원)에 대해 각각 80억5000만원, 60억5000만원어치씩 전환청구권이 행사됐으며 1회차 BW(100억원)도 9억5000만원의 주식전환이 청구됐다.
전환·행사가액은 모두 2061원이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신주 수는 각각 390만5870주, 293만5466주, 46만941주로 합계 730만2277주 규모다. 현재 세종메디칼 발행주식총수 4978만8225주 가운데 14.67%에 달한다.
세종메디칼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카나리아바이오엠이 15.55%, 2대 주주 한국증권금융이 5.0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자사주 2만4000주(0.05%)를 제외한 잔여 79.32% 지분은 소액주주 몫이다. 최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4204만4955주(84.45%)가 실질적인 유통물량에 가깝다. 신주상장주식의 규모가 현 유통물량의 17.37% 가량 되는 셈이다.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곳은 에이치바이오조합1과 케이원바이오조합1이다. 모두 발행 당시 세종메디칼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던 타임인베스트먼트가 출자한 곳이다. 타임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8월 세종메디칼의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CB와 BW를 인수하기 전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125억원을 납입해 지분 16.67%를 확보하기도 했다. 인수작업을 마친 타임인베스트먼트는 세종메디칼컴퍼니로 사명을 바꿨다.
시장에서는 사명까지 변경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사업 협력을 위한 상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인수 1년 만에 카나리아바이오에 매각을 결정하며 세종메디칼을 떠나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1년간 세종메디칼의 최대주주를 맡았던 세종메디칼컴퍼니가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신주상장물량의 실질적인 매각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현 세종메디칼 주가(4110원·13일 종가)가 세종메디칼컴퍼니의 CB·BW 인수 당시 전환가액(2061원)보다 99.4% 웃돌고 있기 때문에 신주상장 직후 차익 실현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전환물량의 신주상장은 모두 같은 이달 25일로 예정됐다.
특히 세종메디칼컴퍼니가 인수한 CB와 BW는 전환가액이 꾸준히 주가보다 낮았다. 다만 전환권이 잇따라 청구되며 시장에서는 이를 악재로 인식한 듯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30일 세종메디칼의 종가는 5280원이었으나, 전환권이 청구되며 4일 5150원, 5일 4485원으로 내려갔다. 이후 411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세종메디칼컴퍼니는 주가가 전환·행사가액 대비 150% 정도 높은 구간에서 전환권을 청구했지만, 하락세에 따라 주가와 전환·행사가액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현 주가가 전환·행사가액보다는 월등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오는 25일 신주물량이 풀리는 시점에서 보유주식 매도 또는 보유 판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메디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해당 CB와 BW는 (타임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행한 것"이라며 "전환청구된 신주 물량을 매도할지 보유할지에 대해선 청구권자의 몫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