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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C, 신용등급 하락…실적·재무 우려
유동성 축소에 저조한 영업실적·과중한 투자부담
공개 2022-07-04 16: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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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의 신용등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영업현금흐름 대비 과중한 투자부담이 지속되며 EDGC에 대한 재무안정성 하방압력이 높아졌다.
 
문제는 적자 탈출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진입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중개부문 수익이 줄어들고, 헬스케어 사업부문도 기존보다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EDGC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B(안정적)에서 B(부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보유 유동성이 크게 축소된 데 이어 미흡한 영업실적과 과중한 투자부담 지속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먼저 유동성을 살펴보면 3월 말 기준 회사의 총차입금은 561억원이며, 장단기 은행차입금 121억원, 회사채 23억원, 전환사채(CB) 622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218억원에 이른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72억원으로 크게 줄어 유동성 위험이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전체 분석 부문의 과중한 고정비 부담으로 연결기준 영업손실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과소한 매출 규모에 비해 액체생검 등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인건비와 경상연구개발비 확대가 이뤄진 탓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또한 지난해 이후 코로나19 엔데믹 진입에 따라 비경상적으로 확대됐던 코로나19 진단키트 중개부문 수익이 줄었다. 동시에 시장 경쟁 심화로 영업마진율이 저하돼 헬스케어 부문도 기존 진단시약 유통 중심의 수익구조로 축소될 전망이다.
 
대규모 차입조달과 투자집행으로 저하된 재무안정성도 불안요소다. EDGC는 설립 이후 지속된 영업손실, EDGC헬스케어 인수 등에 따른 현금 부족을 외부 자금조달로 대응해왔다. 2014~2018년 제3자 유상증자 등(677억원)으로 수요에 대응해 부(-)의 순차입금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9년 이후에도 영업현금흐름 대비 과중한 투자부담이 이어졌고, 회사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외부차입을 확대했다. 그 결과, 올해 3월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218.0%, 차입금의존도는 30.5%까지 급격히 확대됐다. 초기 발행 전환사채의 경우 자본전환을 통해 부담이 일부 완화됐으나, 최근 위축된 자본시장 환경과 회사의 저조한 영업실적을 감안하면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EDGC는 비상장주식인 솔젠트 지분(201억원) 등 재무적 융통성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자산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중단기적으로는 확대된 재무부담과 유동성 위험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승희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유전체분석 부문의 수익확대 여력이 제한적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사업기반 확보를 위한 고정비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연결기준 영업손실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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