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포스코케미칼(003670)이 포항에 양극재 공장을 지으며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이번에 설립되는 양극재 공장은 차세대 배터리용으로 활용되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어서, 기술의 변화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포항공장 조감도. 자료=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은 7일 포항에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라인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극재 포항공장은 포항시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내 12만여㎡ 면적에 세워지며, 건설에는 약 2900억원이 투입된다.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고, 연간 생산능력은 3만t에서 시작해 추가 투자로 2025년 6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양극재 6만t은 전기차 60만대 이상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연간 매출로 환산하면 2조5000억원에 해당하는데, 이는 지난해 포스코케미칼 총매출액보다 26.66%가량 많은 규모다.
이번 양극재 공장 건립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어서다.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단입자 양극재는 니켈 용량을 높여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용량을 극대화하면서, 니켈·코발트·망간 등 여러 원료를 하나의 입자 구조(single-crystal)로 결합해 강도와 열 안정성을 높인 소재다. 쉽게 말해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면서도 배터리의 내구성과 안정성은 강화해 주는 소재라는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니켈 함량 90% 수준의 양극재 개발을 마쳤고, 올해 하반기에는 니켈 96% 양극재의 시험생산을 완료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 광양 공장.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 측은 “포항 양극재 공장 착공으로 오는 2025년이면 포스코케미칼의 국내 양극재 생산능력은 광양·구미 공장 등을 포함해 연 16만t에 이르게 된다”라며 “고성능 전기차용 양극재의 수주 확대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전기차 시장인 북미·중국·유럽·인도네시아에도 총 11만50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등 국내외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연 27만5000t의 글로벌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개발과 양산뿐만 아니라 원료 부문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면서 원료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에는 양극재의 중간 원료인 전구체를 연 10만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광양에 건설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
POSCO홀딩스(005490))은 같은 달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공장을 착공해 2024년까지 연 5만t의 염수리튬을 생산할 계획을 밝혔고,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석리튬 공장에서도 연 4만3000t의 리튬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4년이면 포스코크룹의 연 리튬 생산능력은 9만3000t으로 커지는데, 이는 곧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을 모두 안정적으로 자급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이날 착공 기념사에서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과 연계한 리튬과 니켈 등의 원료 확보부터 소재 양산 능력까지 독보적인 이차전지소재사업 가치사슬을 갖췄다”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