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 출처/LG생활건강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나이스신용평가가
LG생활건강(051900)의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시장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화장품 부문은 중단기적으로 실적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분석했다.
28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LG생활건강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으로 평가했다.
LG생활건강은 2001년 LG화학에서 분할돼 출범했다. 종속기업으로 코카콜라음료, 해태에이치티비 등을 보유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다각화된 사업구조로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크게 화장품(Beauty)·생활용품(HDB)·음료(Refreshment)로 나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화장품 56.8%, 생활용품 23.9%, 음료 19.3% 비중을 차지한다.
LG생활건강은 2000년대 후반 이후부터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화장품(더페이스샵·CNP 등), 음료(코카콜라음료 등) 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은 경기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등 위험분산 역할을 하고 있다. 분산 포트폴리오와 온라인 채널 확대에 성공한 LG생활건강은 최근 3년 EBIT/매출액이 15%를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익성을 구현하고 있다.
재무구조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연간 1조원을 뛰어넘는 에비타(EBITDA)로 자금소요에 대응하며 잉여현금흐름 창출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8.3%, 순차입금의존도 1.3%, '총차입금/EBITDA'는 0.3배에 그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는다.
다만 장기화 국면을 맞은 코로나19는 실적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의 매출과 EBIT 비중의 50%를 상회하는 화장품 부문은 외부 영업환경 변동성을 갖는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부활동 축소 영향으로 전반적인 화장품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소다. 나신평은 백신 확대 추세에도 팬데믹의 영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면세점 등 판매 채널의 매출감소로 수익성 개선에 중단기적으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주요 사업부문의 이익창출력 확대 추이, CAPEX 및 지분투자 등에 따른 자금소요 등이 모니터링 요소”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