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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신용전망 강등…수익성 악화에 재무부담 '가중'
‘BBB/안정’에서 ‘BBB/부정적’으로 장기신용등급 전망 하락
주요사업 실적저하·과중한 차입부담·열위한 자금조달 구조 지적
공개 2021-05-26 16: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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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랜드월드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패션에서부터 유통·식음 등에 이르는 다방면 사업을 전개하는 이랜드월드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강등됐다. 유통 등 주요 부문 실적이 하락하면서 차입 부담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6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5월 정기평가를 통해 이랜드월드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랜드월드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은 기존 ‘BBB/안정’에서 ‘BBB/부정적’ A3 등급으로 내려앉게 됐다.
 
나신평은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 전망과 관련해 ▲주요 사업 부문 실적이 저하되고 사업환경에 불확실성이 내재한 점 ▲영업실적 저하로 과중한 차입부담이 예상되는 점 ▲상대적으로 열위한 자금조달 구조 등을 우려 요인으로 짚었다.
 
이랜드월드의 연결기준 사업 부문은 패션/유통/미래/기타 등 4개로 나뉜다. 이중에서도 패션과 유통의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러한 상황 속 지난해 코로나19가 들이닥쳐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패션/유통/미래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204억원, (-)653억원, (-)1,280억원으로 손실을 나타냈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현금창출력이 떨어지자 덩달아 차입금 부담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이랜드월드의 총차입금액은 4조6166억원인데, 이중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52.8%에 달한다. 순차입금의존도도 41.1%로 재무부담이 다소 높은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김창수 연구원은 “올해 역시 불확실한 사업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저하된 영업실적 및 운전자금 증가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단기성차입금 비중 상승으로 인한 (이랜드월드) 유동성 위험 확대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올해 들어 패션 부문은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중국 패션 및 뉴발란스의 실적 제고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지만, 문제는 매출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리테일과 같은 사업부문 개선이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점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아울렛 위주의 소매유통업을 주력사업으로 도심형 아울렛사업에서 업계 1위의 시장 지위를 갖는 업체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인해 연결기준 총매출이 전년 대비 20.9% 감소하는 등 영업수익성이 크게 저하돼 차입 부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연결기준 이랜드리테일의 순차입금 규모는 1.9조원(리스부채 2960억원 포함)이다. 이어 지난해는 이랜드파크 증자(216억원) 및 대여금(300억원) 발생 등으로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약 2.2조원으로 늘어났다.
 
나이스신용평가 이동선 연구원은 “여타 유통 대기업의 아울렛사업 확대 및 온라인 소비 증가로 오프라인 업황 축소 트렌드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이랜드리테일의 수익성은 코로나 이전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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