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에스앤디, 치솟는 자이C&A 의존도…1분기 실적도 '먹구름'
영업이익 중 자이씨앤에이 비중 2022년 68%→2023년 86%
자이씨앤에이 매출 둔화에 자이에스앤디 1분기 실적 '급락'
올해 을지로 오피스 공사 수주 유일…올해 선별수주 성과 주목
공개 2024-05-03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0:3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자이S&D(자이에스앤디(317400))가 올해 1분기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침체된 주택경기 속 시공 물량 감소와 원가관리 실패의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주력 자회사의 매출 감소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런 가운데 LG그룹 발주 공사를 도맡아 수행하는 자회사 자이C&A(자이씨앤에이)는 매년 견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반면 자이에스앤디가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며 수주잔액이 크게 감소한 탓에 자이씨앤에이에 대한 높은 실적 의존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이에스앤디가 시공 중인 대전스카이자이르네 현장.(사진=자이에스앤디)
 
‘슈퍼 자회사’에 요동치는 영업실적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04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8%, 영업이익은 98.7% 줄어든 수치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기수주 사업장들의 원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자회사 자이씨앤에이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축부문 공사가 일시적인 비수기에 접어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다소 부진했다”라고 설명했다.
 
자이에스앤디가 자이씨앤에이 실적에 의존하는 비중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악화된 주택경기 속 자이에스앤디의 영업실적이 주춤한 동안 LG그룹 계열사들의 공격적인 시설투자로 이를 수행하는 자이씨앤에이는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이에스앤디의 연결 기준 매출은 2조3746억원, 영업이익은 1265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연결 기준 영업실적은 2022년부터 크게 상승했다. 자이씨앤에이(옛 S&I건설) 인수 후부터다. 지난 2021년 4357억원이던 자이에스앤디의 매출은 2022년 2조4790억원으로 6배 가량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508억원에서 1988억원으로 약 4배 상승했다.
 
 
자이씨앤에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8195억원, 영업이익 10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이에스앤디 매출에서 자이씨앤에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76.6%, 영업이익은 86.2%에 달했다. 특히 자이씨앤에이의 영업이익 비중은 2022년 68.7%에서 18.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발주 공사에서 각각 3737억원, 3305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등 LG그룹 계열사들의 시설 투자가 자이씨앤에이의 매출로 직결되고 있다.
 
실제 자이에스앤디의 별도 기준 영업실적을 보면 매출은 2022년 5896억원에서 지난해 5551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927억원에서 17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자이에스앤디 ‘본업’ 실적 개선 절실…“선별수주 본격화로 연내 수익성 개선”
 
지난해 주택사업부문에서 발생한 자이에스앤디의 매출은 2503억원으로 전체의 10.5%에 불과했다. 전년(3373억원) 대비 매출액이 약 800억원 감소했고, 매출 비중 역시 13.6%에서 3.1%포인트 줄었다.
 
반면 건축부문 매출은 2022년 1조2787억원에서 2023년 1조307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고, 매출 비중은 51.6%에서 55.1%로 확대됐다. 자이씨앤에이와 난징, 폴란드, 베트남, 미국 소재 자이씨앤에이 자회사들의 매출이 건축부문 매출의 100%를 차지한다.
 
이와 함께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신규수주 목표액(2조1200억원)을 밑도는 1조6543억원 수주에 그치며 수주잔액은 2조7044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원가 상승 등 건설사에게 좋지 않은 대외적 여건 속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선별적인 공사 수주 기조를 반드시 이어가야 한다”라며 “오는 2분기부터 뚜렷한 수주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유 사업부지를 매각해 리스크는 줄이고, ‘적절한’ 수익성을 도모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자이에스앤디는 최근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62-7외 1필지 △서울시 성북구 보문동5가 146-1외 2필지 △서울시 중랑구 중화동 207-22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26-1 등 4곳의 개발 예정 부지를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 역세권 소재 옛 주유소 부지들이다. 회사는 지난 2020년 SK네트웍스(001740)로부터 이들 4개 부지를 포함해 총 5곳의 주유소 부지를 약 7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현재 부동산플래닛과 JLL이 이 부지의 매각주관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자이에스앤디의 부채비율은 97.7%, 순차입금의존도는 –18.1%로 매우 우수한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고 있어 건전성 개선을 위한 움직임보다는 매입 자산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부지들의 매각작업에 나선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의 평가를 받고자 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개발시 기대이익과 비교해 좋은 조건의 제안이 온다면 매각을 결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자이씨앤에이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LG그룹 계열사 공사는 투입원가 대비 일정 수준의 이익이 보장되는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성이 보장된다”라면서 “건축부문의 이익기여도와 양호한 수익성, HI(Home Improvement)·부동산운영 등 기존 주력사업의 이익기반 등을 감안할 때 비교적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