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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주력 사업 견고해도 '6조 빚' 부담
비우호적 업황에서 ‘주력’ 케미칼 사업 실적 호조
첨단소재 부문 등 부진…총차입금 6조원 웃돌아
공개 2021-04-12 09:10:0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7: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현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이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토대로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받았다. 주력 사업은 비우호적 업황에서 실적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첨단소재와 리테일 부문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차입부담도 현금창출력 대비 비교적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9일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앞서 ‘부정적’에서 등급전망이 변경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핵심 사업인 케미칼에서 견고한 성적을 시현했다고 신용평가사는 진단했다.
 
케미칼 부문 매출액은 2019년보다 6%가량 감소한 3조610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116.9% 증가한 3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비 부담은 완화했고, 포장재 수요가 늘어나 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한화솔루션이 복수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A-/안정적' 평가를 받았다. 출처/한화솔루션
 
태양광 등 이외 사업은 그러나 주춤한 양상이다. 태양광 부문은 최근 원재료 공급 차질로 인한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을 제한하고 있다. 첨단소재 부문은 내수 시장에서 매출액 4879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경량복합소재 매출액은 2920억원으로, 현대차(005380), 기아(000270)차 가동 중단 영향 탓에 2019년보다 20% 쪼그라들었다. 해외에선 수요 부진, 매출 감소로 인해 마이너스(-) 기조가 이어졌다. 중국법인은 특히,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에 민감한 구조라 적자를 면치 못했다.
 
종합해보면, 첨단소재 부문 해외 매출액은 7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고, 영업손실은 121억원으로 책정됐다. 리테일 부문은 신규 백화점 사업 매출이 증가했지만, 기존점 수익 감소로 전체 외형이 축소돼 고정비 부담이 이전보다 확대했다.
 
한화솔루션 차입금 등 재무지표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차입금 부담도 짚어볼 부분이다. 회사 총차입금은 6조원을 웃돌며, 단기성차입금은 3조271억원으로 전체 5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만기구조가 단기화된 가운데, 단기성차입금/현금성자산은 2.2배로 수치상 유동성 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이 태양광 사업 등 투자자금으로 소요될 경우 이익창출력 확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순차입금/EBITDA 3.5배 초과 상태가 지속할 때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라고 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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