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공사대금 회수…영업현금흐름 숨통
대전·김해 등 준공 사업장 공사잔금 회수
정비·자체사업 분양률 100% 기초 체력 유지
PF 신용보강 규모 축소하며 재무 부담 관리
공개 2026-01-0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30일 15: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코오롱글로벌(003070)의 영업현금흐름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대전 선화동·대성동, 김해 율하 등 주요 준공 사업장에서 공사잔금 회수가 본격화되면서다. 공정이 마무리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이 현금으로 전환되는 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정비·자체사업 분양률도 100%를 유지하며 기초 체력 또한 안정적인 모습이다.
 

대전 하늘채 루시에르(사진=코오롱글로벌)
 
현금 회수 단계로 전환…대손 부담도 제한적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 올해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23억원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33억원에서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된 배경에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 즉 운전자본 항목에서의 현금 유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있다. 실제로 최근(올해 3분기 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이 41억원 순유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775억원 순유출에서 뚜렷한 반전을 보였다. 이 같은 운전자본 흐름의 개선이 영업현금흐름을 플러스로 전환시킨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 등으로 묶여 있던 자금 부담이 완화된 점이 눈에 띈다. 준공 단계에 들어선 사업장을 중심으로 공사대금 정산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장부에만 잡혀 있던 금액이 실제 현금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전 선화동2 주상복합은 공정률이 100%에 도달하며 준공 단계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그간 계약자산으로 쌓여 있던 미청구공사가 빠르게 해소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 해당 사업장 미청구공사는 최근 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266억원보다 큰 폭 감소했다. 이에 대한 대손충당금도 2억원에서 1억원 미만 수준으로 감소했다.
 
대전 대성동 공동주택 역시 준공 이후 미청구공사가 정리된 사례로 분류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미청구공사 45억원이 남아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액 해소됐다. 이에 따라 미청구공사에 대해 설정돼 있던 대손충당금 잔액(3600만원)도 더 이상 인식되지 않았다. 김해 율하 지역주택조합에선 공사미수금 축소 흐름이 확인된다. 해당 사업장의 공사미수금은 지난해 말 350억원에서 올 들어 115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미청구공사는 이미 진행됐거나 완료돼 매출로 인식됐지만, 아직 발주처에 청구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공정이 선행되는 건설업 특성상 준공이나 정산 시점에 맞춰 청구되는 경우가 많다. 공사미수금은 이미 공사대금을 청구했으나 아직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으로, 입주나 정산이 진행되면 현금 유입으로 이어진다.
 
최근 2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배경 역시 사업 부진보다는 사업 단계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해 율하, 인천 송도 지역주택조합 사업 등 준공을 앞둔 주택사업장에서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가 늘어나며 현금 회수가 지연됐고, 신규 착공 사업장에서는 초기 운전자금 부담이 겹쳐 2023년과 2024년 각각 -1484억원, -2133억원으로 크게 저하됐다는 설명이다. 
 
 
주택사업은 안정 궤도, PF 리스크는 관리 국면
 
이 같은 현금흐름 개선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다기보다, 코오롱글로벌 주택사업 전반의 수익 구조와 회수력이 아직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의 주택사업은 정비사업과 자체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분양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진행 분양사업 규모는 총 1조 4292억원, 6830가구다. 이 가운데 도급사업이 1조 103억원으로 전체의 70.7%, 자체·정비사업이 4189억원으로 29.3%를 차지한다. 물량 기준으로는 도급사업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분양 성과는 자체·정비사업에 집중돼 있는 구조다.
 
특히 자체사업은 경기·인천 지역에 집중된 1604억원, 988가구, 정비사업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2586억원, 2247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두 사업 유형 모두 분양률 100%를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중심의 자체·정비 물량이 규모와 가구 수 모두에서 의미 있는 수준임에도 전량 소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즉 수도권 주택사업의 기초 체력이 실제 분양 성적으로 확인된 구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도 과거보다 한층 가벼워진 모습이다. 회사는 최근 몇 년간 책임준공·신용보강이 수반된 PF 익스포저(위험 노출도)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왔으며, 이에 따라 재무 부담 역시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되고 있다. 분양률이 확보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현금 회수가 이뤄지는 구조가 유지되면서, PF 관련 리스크도 함께 완화되는 흐름이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PF 관련 신용보강 총액은 1조 660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 4945억원에서 약 4300억원가량 줄었다. 특히 기타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680억원 규모로 남아 있던 브릿지론 잔액이 모두 본PF로 전환되며 단기 차환 부담이 해소된 점이 눈에 띈다. 브릿지론 중심의 단기 리스크가 정리되면서 PF 구조가 보다 안정적인 본PF 위주로 재편된 것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주택사업 포트폴리오상 자체사업 비중이 크지 않아, 지방 미분양 이슈가 실적이나 현금흐름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대부분의 주택 물량이 정비사업이나 도급사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분양 성과 변동에 따른 재무 영향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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