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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OEM '팬코', 시장경쟁지위 대비 차입 부담 커
부채비율 195.3%·순차입금의존도 45.5%
지난해 영업이익 80억원…전년 대비 83% 감소
신평사 “설비투자 증가로 차입 부담 증가할 것”
공개 2021-03-22 16: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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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나수완 기자] 의류 OEM 업체 팬코가 양호한 시장경쟁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운전자금·설비투자 증가로 차입 부담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얀마 바고지역 생산법인 설립 관련 투자자금 소요도 지속되고 있어 차입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출처/팬코 홈페이지
 
19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팬코의 상기 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984년 설립된 팬코는 유니클로·무인양품·시마무라·영원아웃도어·패션그룹형지 등 국내외 패션브랜드와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계약을 바탕으로 니트류 중심의 의류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주 거래처인 유니클로와 2001년부터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긴밀한 거래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의류OEM 업종 내 양호한 경쟁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수익창출력인 저하된 가운데 신규 공장 건설 투자에 대한 차입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 80억원(회사제시 가결산 기준)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8%로 전년(12.1%) 대비 9.3%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지난 2016년 베트남 생산법인 설립 등의 과정에서 설비투자 관련 자금소요가 확대됐다. 또 수주물량 확대에 따른 운전자금 관련 소요와 2019년 투자목적 우선주의 매입소각 관련 자금유출이 이어졌다. 팬코의 자본적지출(CAPEX)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447억원, 2017년 320억원, 2018년 43억원, 2019년 71억원, 2020년 1억원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이어진 자금 유출로 높은 차입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2020년 기준 팬코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95.3%, 45.5%로 나타났다. 부채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 203.4%, 2015년 290.7%, 2016년 202.3%, 2017년 188.6%, 2018년 151.9%, 2019년 186.6%으로 수년간 100~200% 수준의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0년 기준 총차입금(1512억원) 중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66.1%(1000억원)로 차입비중이 단기에 집중되는 등 불안정한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현금성자산(312억원)이 단기성차입금의 31.2%으로 나타나며 회사의 단기적 차입금 상환 부담이 존재하고 있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미얀마 바고지역 생산법인 설립 관련 투자자금 소요가 계속됨에 따라 높은 차입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일거래처인 유니클로에 대한 높은 영업의존도로 인해 사업위험의 높은 변동성이 내재되어 있는 점 역시 신용도에 있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팬코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대한 의류OEM 매출은 회사 전체 약 80% 내외를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유니클로에 대한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60% 내외 수준으로 단일 거래처에 대한 영업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일본에 주요 거래처를 두고 있는 특성상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한일무역갈등, 코로나19 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나수완 기자 ns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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