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부채비율이 300%대인
모베이스전자(012860)가 과도한 금융비용으로 인해 2017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당기순손실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당기순손실로 인한 현금창출력 약화는 차입부담을 키우고 이는 다시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져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돼왔던 것이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 확보로 일부 차입금을 갚았지만 관련 지표는 여전히 나쁜 상황으로 당분간 재무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베이스전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436억원, 2018년 169억원, 2019년 99억원으로 상당 기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금융비용, 특히 이자비용이 원인이다. 모베이스전자는 2017년까지 멕시코와 인도를 중심으로 한 해외공장 설립과 설비 증설 투자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창출력을 초과하는 자본적지출(CAPEX)이 지속됐고 이를 자산매각과 차입금으로 충당하는 현금흐름을 보여왔다.
2018년 이후 대규모 CAPEX는 중단됐지만 증가된 차입금으로 인해 발생된 이자비용은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져 당기순이익의 적자에 기여했고 이는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다시 차입의 필요성을 키우게 됐다.
실제 당기순손실을 내기 시작한 2017년 이자비용이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3.1% 늘어났고 이에 금융비용은 102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이후 이자비용은 2018년 108억원, 2019년 133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금융비용 역시 2018년 116억원, 2019년 166억원으로 늘었다.
2017년에는 영업이익이 -143억원으로 실적 자체가 부진해 당기순손실을 피할 수 없었지만 이후 2018년 17억원, 2019년 109억원으로 흑자전환했음에도 증가한 금융비용 탓에 당기순손실이 지속됐다.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은 이자보상배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활동으로 번 이익(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다 갚을 수 없다는 것으로 의미하는데 모베이스전자는 2017년 -1.6, 2018년 0.2, 2019년 0.8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263억원의 자금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며 이자비용을 줄였음에도 이자부담은 여전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했고 이 영향으로 금융비용은 28.4% 줄어든 8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실적 타격을 받으며 3분기 누적 이자보상배율은 0.2로 2019년 3분기 0.3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못했고 부채비율은 324.6%, 차입금의존도는 35.4%로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이와 관련 모베이스전자는 차입금 축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과거 진행한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으며 손익개선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차입금을 점차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더구나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개선세가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앞으로 영업실적을 통한 현금창출력으로 차입금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모베이스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공시 전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4분기 호실적으로 2020년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매출 830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 당기순이익 200억원 중반 달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