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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자본적정성 열위…주가 부양은 공염불?
자본적정성 우수한 KB·신한, 자사주 매입하기도
"자사주 소각보다, 그 반대인 진성 자본 확충 고민이 더 현실적"
공개 2020-08-27 10:00:0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17: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신용평가사들이 다음 달 1일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설 우리금융의 자본적정성을 우려했다. 특히 보통주 자본 비율을 주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자사주 소각이란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을 쓰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316140)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은 다음 달 1일에 진행될 예정으로 현재 우리금융이 발행할 선순위 무보증사채의 신용도를 신용평가사들에 받고 있다. 
 
우리금융의 신용도는 최상위 등급인 'AAA/안정적'이다. 대부분의 평가항목은 우수하다. 다만, 자본적정성 부문은 그렇지 않다. 자본적정성이란 뱅크런, 금융위기, 신용경색 등을 대비해 나온 지표로서 타인 자본과 비교해 자기 자본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자본 역시 종류가 다양하기에 BIS자기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등의 다양한 측정 지표가 있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은 8.3%로 금융당국의 규제 자본비율인 8.0%를 소폭 웃돌고 있다. 경쟁사로 분류되는 금융지주사들 모두 11%가 넘었다. △KB금융(105560)지주 13.0% △신한금융지주 11.3% △하나금융지주(086790) 11.9% △농협금융지주 11.1% 순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 지표와 타 지주사 자본적성정 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처/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위험가중자산 산출 시 내부등급법이 부분 적용될 예정으로, 이는 자본비율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자본비율이 타금융지주에 비하여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추가 승인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번 부분 승인 배경도 코로나19 관련 대출 지원 성격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보통주자본비율 관리가 우선이다 보니 자사주 소각은 쉽지 않다. 자사주 소각이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없애는 감자의 일종으로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으로 평가받는다. 
 
매년 1억원을 버는 회사에 주주가 10명에게 모든 수익을 배분한다고 가정하자. 모든 주주의 지분 비율이 같다면 1명 당 1000만원을 배당받는다. 만약 주주 1명이 빠져나간다면 9명이 1억원을 나누기에 주주의 몫은 늘어난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이기에 주주의 몫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에게 자사주 소각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금융회사들의 실적은 테슬라, 구글 등과 비교할 때 우수하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국내 상장사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위는 현대자동차가 아닌 신한금융지주였다.  
 
하지만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금융회사들의 성장성이 테슬라, 구글 등과 비교할 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주가 부양을 위한 금융회사들의 선택은 자사주 소각이다. 주식 수를 줄여 주주가치를 제고, 주주에게 매력을 어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6월1일 1503억 원 규모의 자사주 503만5658주를 소각했으며, KB금융 역시 지난해 12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 권광석 행장 등 리더들의 자사주 매입만 눈에 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 성격이 짙다. 주주가치 측면에서 볼 때 주주권이 제고된다기 보다 제고시킬 '의지'를 확인했다는 정도다. 
 
IB업계 관계자는 "설립 초기부터 우리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 비율은 현재 수준이었다"면서 "당국의 규제 수준을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단기간 대규모 투자를 한다면 우리금융지주 차원에서 배당을 줄이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진성 자본의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자사주 소각보다 그 반대인 진성 자본 확충이 우리금융의 고민에 더 가까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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