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양호한 주택 분양성과와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위주의 전략 선회로 안정적인 영업실적이 예상되지만 큰 폭의 차입금 감축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기존 신용등급이 유지됐다.
11일 한국기업평가는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채산성이 양호한 주택 완성 및 해외 문제사업의 잔고 감소 등을 감안하면 대우건설이 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올해 1분기 진행한 수원 매교역푸르지오 SKVIEW(2090가구), 안산푸르지오 브리파크(588가구) 등이 우수한 분양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2170억원으로 양호한 수준을 달성했고 토목·플랜트 부문 원가율이 상당 부문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책임준공의무 등 제공현황. 출처/한국기업평가
그럼에도 한국기업평가는 큰 폭의 차입금 감소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진행 중인 주택사업의 분양성과가 양호하고 정비사업 위주의 보수적인 수주전략으로 선회함에 따라 주택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이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주택사업 비중 증가로 운전자본의 가변성이 높아지고 현금창출력 대비 PF우발채무가 과중한 점은 재무안정성에 부담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채무인수, 연대보증 등 PF우발채무(조합사업 제외)는 4111억원(보증잔액 기준)으로 2011년 이후 감소했음에도, PF우발채무 외에도 5조2707억원(PF잔액 기준)의 책임준공 의무와 140억원(보증잔액 기준)의 자금보증 의무를 지고 있어 이를 포함한 PF우발채무 규모는 자본 및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주택사업 관련 자금부담 통제 여부가 향후 재무구조 개선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건설의 신용등급 상향 요인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등 공사의 질적 수준 제고와 EBITDA/금융비용 4.5배 이상, 부채비율 200% 이하 안정적으로 유지이며 하향 검토 요인은 주택사업 집중도 확대로 건축(주택 포함) 매출 비중 70% 초과 상태 지속과 EBITDA/금융비용 2.5배 미만, 부채비율 300% 초과 상태 지속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건설의 건축 부문 매출 비중은 62.4%이고 EBITDA/금융비용은 3.7배, 부채비율은 284.1%로 신용등급 상향·하향 조건 모두 충족시키지 못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