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허준식 기자] 21일 오후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하나금융투자 소비재엔터 코퍼레이트데이에
BGF리테일(282330)이 참여했다. 오후 1시30분에 시작된 IR은 예정 시간인 2시20분을 다 채우고 종료됐다.
이날 IR은 김찬기 BGF리테일 팀장이 진행했다. 김 팀장은 'CU 무인점포' 관련해선 중장기적인 이슈로 봐달라고 주문했고 연말 센트럴키친(central kitchen) 준공으로 상품 카테고리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요즘 소비자들의 신제품 선호도는 3개월이면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IR 주요 내용이다.
실적부터 보시죠. 우리가 2분기에 영업이익이 컨센과 유사하게 610억원했습니다. 외형에서 보면 상반기 점포 순증은 360점입니다. 연간 500점 순증 목표인데 무난하게 달성할 것 같습니다.
자료/BGF리테일
가맹 수요가 많고 2020년 최저임금 결정이 우호적으로 가면서 관련된 우려들이 잦아들고 있고 신규점 매출이 잘 나와서 점포 수가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편의점 업계 자율협약 시행으로 우량 상권 선점이 중요해진 시기여서 우리 회사는 점포를 더 빨리 내고 있기도 합니다.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건 상품믹스 개선 덕분입니다. 구조적으로 담배 구성비는 낮아지고 고마진 식품 카테고리 비중이 높아져 상품 이익률이 높아진 부분도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점포 수 확대가 상반기와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봅니다.
편의점도 경기 침체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고 날씨가 편의점업에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편의점은 어떤 계획된 구매라기보다는 유동인구와 충동 소비에 기반하므로 날씨로 매출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날씨나 계절의 영향을 받는 오프라인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객수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배달을 하는 것인데요. 우리가 요기요랑도 하고 있고요. 1 만원이상 주문하면 배달이 가능합니다. 배달 객단가는 1만3000원으로 오프라인 평균 객단가 5500원대비 높습니다. 배달은 비 오거나 흐린 날 평균 주문건수 대비 주문건수가 19% 증가했습니다.
자료/BGF리테일
인건비와 즉석조리 매출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형 점포의 큰 틀은 주간엔 셀프포스(POS), 야간엔 무인점포입니다. 무인점포 관련해선 모바일 앱(APP) 기반으로 해서 투자비용을 최저로 해서 가려고 합니다. 지금 테스트 중인데 연내 100개 점포에서 테스트할 계획입니다.
우리 무인점포는 2020년에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아니고 중장기적 모습으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또 이제 셀프포스(POS)는 1분기에 셀프 기능이 업데이트됐습니다. 지금은 1명의 근무자가 결제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카운터에서 보내는데 셀프포스로 하면 접객 시간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렇게 해서 근무자는 이익을 증가시켜 보자는 전략입니다.
신규점 말씀을 드리면 2년 전에는 신규로 점포를 열면 초기 매출이 기존 점포 대비 80% 수준뿐이 안 나왔는데 올해 2분기는 신규점 매출이 95%로 그러니까 점포를 새로 개장함과 동시에 기존 점포와 유사한 매출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점이 동일점 성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1300개 이상의 점포에서 점포 최적화도 진행 중입니다. 면적 확보, 신규 집기 도입 등을 통해 고마진인 식품 카테고리 비중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점포 최적화를 거친 후에 보면 일반 상품의 일 매출 신장률은 3%로 나오고 있습니다.
연간 캐팩스 가이던스입니다. 올해 초에 우리가 2100억원 봤는데 현재 1600억원으로 수정했습니다. 물론 줄어든 부분은 내년으로 갑니다. 그래서 큰 의미는 없는데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자체브랜드 PB(private brand)입니다. 담배를 제외한 PB비중은 24%입니다. 작년과 비슷하죠. 지금은 브랜드 차별성에 있어서 우리가 좀 선별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또 신제품 선호가 빨리빨리 없어지는 특성이 있어 출시 3개월이면 신제품 선호는 떨어집니다. 우리는 점당 재고를 최소한으로 가져가므로 신제품 인앤아웃에 적극적으로 대응이 가능합니다.
이제 유사업종의 전환비율입니다. 2분기를 보면 유사업종 전환비율이 40%로 나왔습니다. 개인슈퍼나 이런 우리의 유사업종들이 편의점으로 전환하려는 수요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Q&A를 정리한 것이다.
Q: 배달 쪽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
A: 우리가 배달을 올해 4월부터 시행했다. 아직 소량이라서 매출을 외부로 말씀드리기는 그렇다. 요즘 세대들은 배달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배달앱 시장도 3조원 정도로 알고 있다.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날씨가 안 좋아서 동일점포 매출이 줄어드는데 이 이슈에 대한 대응 용도가 배달이다. 우선은 그렇다. 직영점과 우량점부터 천천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배달앱 수수료는 3000원인데 본사와 가맹점주가 나눠서 낸다.
Q: 점포 포화에 대한 우려는 없나?
A: 지금 우리 점포가 1만3529개다. 점포 포화라면 신규점 매출이 바로 기존점 대비 95% 나오기 어렵다. 일본 대비 자영업자수를 봐도 우리가 더 많고 일본 대비 영업면적이 절반밖에 안되므로 점포가 포화됐다고 보긴 어렵다. 전국에 우리 유사업종 점포가 5만8000개 있다. 그중 2만개가 수도권이다. 이 점포들이 편의점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또 유사업종 감소 속도가 더 빨라서 편의점 가맹점주 입장에선 경쟁이 줄고 있다고 본다.
Q: 신규 점포 순증 360개 중 유사업종이 전환된 것은 몇 건인가?
A: 앞서 말씀드린 대로 40%다. 40% 제외한 나머지는 신규 사이트다.
Q: 셀프포스 무인점포 가맹점주 반응은 어떤가?
A: 젊은분들은 시스템을 좋아한다. 대학가에선 유인 상태에서도 셀프포스 이용해서 결제하고 나간다고 한다.
Q: 요즘 중국은 무인점포가 감소하는 추세라고 들었다. 무인점포를 하게 되면 비용이 많이 감소하나?
A: 무인점포는 기술이 중요하다. 또 캐팩스 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면인식 등의 기능을 우리가 1만3500개 점포에 다 제공할 수 있느냐? 뭐 그런 생각도 한다. 중국은 우리가 알기로 24시간 무인점포는 거의 자판기 형태다. 그런데 우리는 타깃이 24시간 무인은 아니고 심야시간대다. 심야 인건비가 월 200만~300만원이라고 하면 가맹점주 입장에선 무인으로 돌리면 200만~300만원이 감소된다. 편의점 수익모델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Q: 무인점포 로스율은?
A: 관련 시스템 개발 끝났는데 지금 실질적 로스율은 조금 더 두고 보는 상황이다. 로스는 완전히 줄인다는 개념이 되면 캐팩스가 확대돼야 한다. 로스율이 안정되고 어떤 수준의 그러니까 가맹점주가 이해하는 수준의 로스율이 되면 무인점포 도입은 확대될 것으로 본다. 무인점포는 아직까지는 테스트하는 점포수가 적어서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로스율이 문제 되지는 않는다.
자료/BGF리테일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무인점포는 모바일 앱 기반으로 개발했다. 고객이 무인점포를 이용하려면 앱을 다운받고 본인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편의점 들어가려면 편의점 입구 앞에 부착된 QR코드를 찍고 문이 열리면 입장이 가능하고 결제는 휴대폰 카메라로 바코드를 인식, 결제하면 된다.
Q: 상품 카테고리가 더 증가할 수 있나?
A: 저희는 그렇게 본다. 올해 말 센트럴키친(central kitchen)이 준공되면 식품카테고리는 확대될 것이다. 센트럴키친은 우리가 이익률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품질균등화라든지 비용 절감이라든지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이익률도 올릴 수 있다고 본다.
Q: 전체 점포 중 직영은 몇 %인가?
A: 1%가 직영이다. 99%는 가맹이다. 가맹 중 순수가맹은 96%이고 위탁이 3%다. 담배 이야기도 잠깐 해 드리면 '줄' 같은 경우엔 추가 매출은 있다. 그런데 라이코스같은 효과는 없다. 다음 달부터 줄은 전국 판매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 2017년에 우리가 라이코스할 땐 선 판매로 해서 매출이 늘었다. 그 기저효과 탓에 작년 하반기 동일점 담배 성장률이 많이 떨어졌었다. 그래서 올해 지금 하반기에는 담배 매출이 작년보다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흐름을 보시면 기저가 끼어있어서 큰 폭 성장은 어렵다고 본다.
Q: 일본이슈 관련 맥주 판매는?
A: 일본 맥주 판매가 줄었지만 국산 맥주 판매는 늘었다. 일본 불매 영향이 편의점에는 없다. 우려하실 필요 없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