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국동서발전의 지난해 매출이 직전연도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원료 가격 하락과 온실가스충당부채 규모가 줄어들어서다. 아울러 회사는 한전과 정부의 지원 가능성도 높다. 이에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극히 낮다고 평가된다.
(사진=한국동서발전)
2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동서발전의 매출액은 5조3790억원으로 직전연도(5조6222억원)에서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한국동서발전의 영업이익은 6211억원으로 2023년(1527억원)보다 늘었고, 지난해 순이익도 5224억원으로 전년대비(1770억원)보다 증가했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이유는 원료비 부담 하락 때문이다. 유연탄과 LNG 등 전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가율이 2023년 73%수준에서 지난해 62%로 하락했다. 아울러 온실가스충당부채 전입액도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충당부채 전입액이 줄면 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에 순이익이 늘어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양호한 수익성에 힘입어 한국동서발전 재무상태는 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80.6%로 2023년(90.4%)대비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지난 2022년 해외 광산 등 투자 자산의 평가이익(약 2조원)이 반영된 이후부터 부채비율이 감소했다. 아울러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34.1%에서 33.4%로 소폭 줄었다. 발전소 건설 및 환경 설비 개선 등 투자 비용의 상당 부분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등 자체 현금창출력을 통해 마련했기 때문이다.
한국동서발전은 총 2조6061억원의 설비 투자 중 지난해까지 1조4216억원을 투자했고, 앞으로 1조1907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원료 가격 하락에 한국동서발전의 EBITDA가 1조3667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차입금 등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안정적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할 전망이다.
아울러 변동비 반영시장에 기반한 요금체계 역시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을 가능케 한다. 변동비 반영시장은 용량 요금(항상 전기가 공급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데 지급되는 보상)을 통해 발전소 운영 비용 등 고정비를 회수하고, 변동성 있는 원료 비용 등은 계통한계가격(실제 전력 사용량에 기반한 비용)을 통해 충당할 수 있는 요금 체계다. 고정비와 원료 원가가 보장되는 가격 구조라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기 어렵다.
안정적인 재무상태가 유지되는 가운데 정부와 한전의 지원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국가 기간산업의 특성상 정부가 안정적인 전력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유사시 지원을 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한전도 정산조정계수 등을 통해 한국동서발전을 지원할 수 있다. 정산조정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자회사의 수익성이 높아진다.
이상은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 등을 고려했을 때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라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