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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일회성 비용 털고 자본건전성 회복 시동
랩·신탁 문제 손실보상 420억원 비용 발생
비경상 비용 추가 발생 제한적…IB기반 수익성 확대
부동산 익스포저 축소 등 자본 적정성 제고
공개 2025-04-25 17: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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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IBK투자증권의 비경상적 지출이 올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자본적정성을 제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회사는 랩·신탁(랩어카운트 및 특정금전신탁) 문제와 관련해 사적 화해에 나서며 영업외비용이 발생한 바 있다. 또한 IBK투자증권은 모회사 중소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IB부문에서 우수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IBK투자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2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IBK투자증권의 ROA(총자산이익률)은 0.5%로 직전연도와 동일했다. 다만, 이는 업계 평균 ROA 0.9%를 밑도는 수준이다. ROA는 총자산 대비 당기순이익의 비율로, 증권사의 수익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ROA를 통해 보유한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ROA가 높을수록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ROA가 전년대비 동일했던 배경에는 영업외비용 증가가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랩·신탁 돌려막기로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기관 고객 등에 대한 손실보상으로 인해 420억원가량의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했다. 손실보상 비용이 지출됨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비경상적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IBK투자증권은 향후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금융 IB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중소기업은행의 영업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IB부문(중소기업 상장 및 금융자문, 회사채 인수주선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IBK투자증권의 IB손익은 815억원으로 전년대비(77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위탁매매손익과 자산관리손익 부문에서 손익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IBK투자증권의 IB부문 시장점유율은 2.2%수준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부동산 익스포저(부동산 관련 투자나 대출 등에서 파생된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액의 노출 규모) 증가 폭이 제한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IBK투자증권의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는 6200억원 수준으로, 2023년 말(6000억 수준) 대비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관련 부실자산을 회수하며 고정이하자산(부실화된 자산)을 줄이는 등 위험 축소 작업을 진행 중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1000억원), 2021년(2001억원), 2024년(신종자본증권 1000억원 발행)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고, 이를 통해 자본적정성을 제고한 바 있다. 이에 이익 변동에도 자본 적정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잔존만기 3개월 이내인 유동성비율이 121.5%로 높고, 우발채무를 감안해도 조정 유동성비율이 106.2%라서 전반적인 유동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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