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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보조금 효과로 수익성 방어…설비투자가 변수
전기차 시장 둔화·메탈가 하락 이중고 속 수익성 방어 관건
대규모 투자·차입금 증가…재무안정성 지속 확인 필요
공개 2025-01-23 11:01:4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1:0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하 LG엔솔)은 미국 보조금 정책 수혜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며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설비투자와 차입금 증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업황 부진과 영업현금흐름 악화는 회사의 재무 리스크를 확대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2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LG엔솔은 업황 둔화에도 첨단제조세액공제(APMC) 보조금 수령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하반기 이후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인하, 중국 이차전지 업체들의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 등 업계 전반의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LG엔솔은 물량 감소에도 적극적인 설비 증설이 이어지면서 고정비(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부담이 확대되고, 지난해 들어 JV 합작공장 초기 가동비용, 재고자산폐기손실 등 일회성 비용도 발생하면서 APMC를 제외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다만 미국 내 생산·판매 확대에 따른 AMPC 보조금 증가가 수익성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간 LG엔솔의 AMPC 보조금은 2023년 6769억원에서 지난해 1조4800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잠정 실적 기준 AMPC 보조금을 반영한 LG엔솔의 영업이익률은 2.2%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 신증설을 위한 투자규모 확대가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JV 파트너사의 출자를 통해 투자부담 일부를 대응하고 있지만, 연간 투자 규모가 영업현금창출(OCF)을 크게 상회하면서 FCF 적자폭도 2021년 –2.6조원에서 2022~2023년에는 –6조원 내외로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FCF 적자는 7.2조원으로 온기 기준으로는 –9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외부 차입조달 확대에도 재무안정성 지표는 여전히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10.2조원의 자기자본을 조달하면서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가 크게 개선됐다. 2021년 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71.8%, 29.3%였으나 IPO이후인 2022년 말에는 각각 86.0%, 21.2%로 개선됐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지난해 들어 영업실적 저하, 가파른 총차입금 증가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2023년 대비 저하됐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22년 이후 5조원을 상회하는 현금성자산(지난해 3분기 5.4조원)을 유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지표 대비 낮은 수준으로 보인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엔솔의 영업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재무안정성 추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에도 이차전지 업계 전반의 부정적 수급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LG엔솔의 풍부한 수주잔고(지난해 10월말 기준 약 450조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테슬라를 시작으로 4680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인 점, 미국 생산·판매 확대로 AMPC 보조금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실적 회복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일 출범한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AMPC 요건 강화·혜택 축소 우려가 내재돼 있지만, 완전 폐지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투자업계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강력한 중국 배제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완성차 업체로부터 중저가 제품군(LFP·고전압 미드니켈 등) 수주가 지속되고 있어 LG엔솔의 영업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엔솔은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 투자에 따른 자금 소요로 차입금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회사는 필수적인 투자 위주의 집행, 투자속도 조정 및 축소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다만 업황 둔화로 자체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이 쉽지 않고 내년까지 상당한 규모의 투자지출이 계획돼 있어 재무안정성 추이를 지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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