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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실적 부진 속 투자확대…차입부담 가중
코로나 엔데믹 이후 백신 실적 급감으로 수익성 흔들려
잇따른 설비투자로 잉여현금흐름 적자…재무안정성은 유지
공개 2025-01-14 09: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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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SK케미칼(285130)이 사업 다각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이에 따른 자금 순유출과 함께 차입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백신 부문 실적이 급감하며 연결 기준 수익성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투자 확대가 단기간 내 수익 창출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SK케미칼)
 
14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지난 몇 년간 영업실적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무안정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2022년 이후 백신부문(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이익창출력이 크게 저하되면서 연결기준 외형 및 수익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75조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을 4.8%로 2021~2022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노바백스와의 코로나 백신 CDMO 계약 종료로 1700억원 가량의 정산금이 3분기 매출액에 일시 반영되며 연간 실적 하락폭을 일정 수준 보완했다.
 
지난해 들어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손실이 확대됨에 따라 3분기 누적기준 연결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CDMO 매출이 부재한 가운데 2023년 정산금 유입 등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60.3%나 감소했다. 여기에 연구개발비 등 비용부담이 지속되며 87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친환경 소재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량 증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채산성 개선 등 수지 부문을 실적 호조가 전체 영업적자 폭을 축소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2년 이후 확대된 설비투자 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린케미칼 및 생명과학 사업기반 강화를 위한 신증설 투자, 종속법인 SK멀티유틸리티의 LNG열병합발전소 건설 투자 등으로 2022년 이후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사진=한국기업평가)
 
2023년은 중국 그린 소재업체 슈에(Shuye) 인수에 1252억원, 노바백스 지분 취득에 1145억원 등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로 인한 3분기 누적 영업현금흐름(OCF) 적자 전환, 늘어난 CAPEX 등으로 자금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사업부문별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수지부문은 Copolyester(PETG 등) 5기를 증설할 계획이며, 백신부문은 IDT Biologika 인수와 함께 안동공장 증설 및 송도 R&PD 센터 건립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K멀티유틸리티는 올 상반기까지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94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자(총 투자금액 6200억원)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집행에도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 71.6%, 차입금의존도 34.1% 등 전반적인 재무안전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이준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향후 투자 확대기조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보유 현금성자산과 자체 영업현금창출력을 통해 투자 소요자금 상당부분에 대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며 “대규모 투자지출이 단기간 집중되는 데 반해, 백신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실적 개선폭이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재무안정성이 악화될 수 있어 영업현금흐름과 투자지출 규모, 재무레버리지 추이를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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