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더현대광주에 2500억 추가 지원…자금 확보는 어떻게
올해 연간 영업이익 2800억원 규모 전망
FCF 선 투입 후 부족 부분 사채로 조달
신규 출점·리뉴얼 통한 매출 확대에 집중
공개 2024-12-30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09:1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이 더현대광주에 25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토지매입금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1월 출자를 앞둔 가운데 3분기 말 분기보고서 기준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1325억원으로 지원금의 절반가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업체 측은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원을 마련한 후 부족한 부분은 회사채나 전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더현대광주 조감도. (사진=현대백화점)
  
안정적 재무구조·현금창출력…투자금 자체 충당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현대백화점은 주주배정방식으로 더현대광주 주식 500만주를 2500억원에 현금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 중 2349억원은 시설자금으로, 151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출자했던 금액까지 합하면 총 3100억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3분기 말 기준 현대백화점의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325억원에 머물면서 자금 조달 방안에 이목이 집중된다. 업체 측은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원을 마련한 후 부족분은 회사채나 전화사채 등을 발행해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업으로 인한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3분기 말 222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2384억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2000억원대선을 유지했다. 앞서 연간 FCF는 2021년 2290억원, 2022년 2297억원을 기록하다 지난해 3904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가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연간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현대백화점의 연간 매출액은 4조219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조2075억원)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43억원, 271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현대백화점의 차입금 부담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9.3%, 22.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경쟁사인 신세계(004170)(부채비율 138.9%, 차입금의존도 32.9%)와 롯데쇼핑(023530)(부채비율 190.4%, 차입금의존도 49.0%) 보다 낮은 수준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2년 말 광주광역시에 관광·문화·예술·여가와 쇼핑을 융합한 국내 최초의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더현대광주는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약 31만㎡)에 대지면적 약 3만30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문화복합몰로 건립될 예정이다. 투입되는 금액만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신규 출점 계획과 경상적인 투자규모 감안 시 연결 기준 투자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광주와 함께 약 7000억원을 들여 부산에는 프리미엄 아울렛을 건설할 계획이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준공 완료 시점은 2027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두 곳에 들어가는 비용을 합산 시 약 1조9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다만 중단기적으로 백화점 부문 중심의 우수한 현금창출력 유지, 보유자산을 활용한 자금조달 여력 등을 감안할 때 투자소요의 상당부분을 자체적으로 충당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점포출점시기에 맞춰 장기적으로 영업이익을 먼저 투입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보유 중이기 때문에 차후 부족분은 회사채나 전환사채를 발행해 충당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외형성장 둔화에 새로운 유입 확대 요인 필요
 
이 가운데 최근 오프라인 유통 환경 위축과 소비심리 약화가 이어지면서 연결기준 실적 성장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9년 2조1990억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2조2732억원으로 약 3.37% 늘어난 이후 2021년 3조5724억원, 2022년 5조141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48.76%로 고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4조2075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대비 매출이 16.09% 급락했다. 올해 3분기 들어서도 매출액은 3조1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조722억원) 대비 역성장했다. 백화점 부문 매출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업황 악화로 인해 면세점과 가구제조 부문 매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3분기 누적 기준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7635억원에서 올해 7092억원으로 줄었다. 같은기간 가구제조 부문 역시 6701원에서 6314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률도 낮아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5.85%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6.75%) 대비 약 0.90%포인트 줄었다. 앞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7%를 유지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률 감소는 판매비와관리비 비율은 줄었지만 점포 리뉴얼 등으로 매출원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394억원을 기록하던 임차료는 올해 694억원으로 76.14% 늘었다. 이어 같은기간 사용권자산 감가상각비가 742억원에서 759억원으로, 무형자산상각비가 491억원에서 51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업체 측은 더현대광주와 부신프리미엄 아울렛 등 신규출점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면세점과 가구제조 부문 실적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면세점 부문은 향후 공항점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면서 시내면세점 효율 개선을 통해 수익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가구제조 부문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제품(스몰박스) 출시와 매트리스 수주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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