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한국캐피탈이 이자수익과 수수료 수익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군인공제회 산하 여신전문금융사인 한국캐피탈은 높은 신용도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이뤄왔다. 이번 수익성 회복도 사업영역 확대에 따른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확대 과정에서 부동산금융 관련 자산이 증가했고, 최근 금융당국의 분류 기준 강화 영향으로 건전성 지표는 일부 악화됐다.
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한국캐피탈의 총자산수익률(ROA)은 2.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7%대 0.4%p 상승한 것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높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번 수익성 개선은 영업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마진율과 수수료 수익 개선이 이끌었다. 앞서 2023년에도 고금리 기조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와 조달 비용 증가에도 수익성을 지킨 데 이어 최근 시중 조달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촉매가 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캐피탈의 사업구조를 살펴보면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 할부·리스, 투자금융 자산이 3:3:3:1 비중으로 이뤄져 다각화가 이뤄진 모습이다. 2019년부터는 부동산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을 빠르게 확대했고 2021년부터는 개인신용대출과 오토금융자산의 자산증가가 있었다. 이어 2023년부터는 시장 안정화에 따라 다시 신규 부동산금융 자산 취급을 늘리기도 했다.
다만 부동산금융 확대 과정에서의 건전성 지표 악화는 한국캐피탈이 풀어야 할 과제다. 특히 요주의이하여신의 경우 최근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당국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건전성 분류기준 강화의 영향으로 지난 상반기 40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328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 한국캐피탈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1개월 이상 연체율은 각각 11.1%, 5.2%, 2.5%로 2022년 하반기 이후 저하세가 지속 중이다.
다만 지난해 10월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완충력이 제고됐고 군인공제회의 지급보증 한도 추가 등을 통해 유동성 대응력이 보완에 나섰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또한 올 상반기 총 차입부채 3조3000억원은 회사채 2조5000억원, 장기차입금 3000억원, 단기성 조달금액 3000억원, 유동화자금 200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조달구조도 다각화했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국캐피탈은 안정적으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이익창출능력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불리한 영업환경으로 이익변동성이 확대됐다”라며 “대손비용 부담 증가 추이와 금융당국의 부동산 자산관련 사업성 평가 적용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