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탈중국 온도차)③애경산업, 중국 MZ세대 겨냥 현지화 전략 '성공'
중국 MZ 중심 수요 확대되며 2021년 수준으로 회복
현지 모델 내세운 디지털 마케팅으로 인지도 확대 집중
올 상반기 럭셔리·프리미엄 라인 출시하며 고급화 박차
공개 2024-10-2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7:1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9년부터 글로벌 패션브랜드들의 탈중국화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 애국주의 소비와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심리 위축,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같은 지정학적 문제로 인해 국내 패션·뷰티 기업들 역시 북미와 일본 등으로 돌파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반면 중국 시장에 맞춰 제품과 마케팅 방식을 현지화하는 방법으로 '정면 돌파'를 선택한 기업도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중국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성과와 사업전략을 점검했다.(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애경산업(018250)은 중국 화장품 시장 현지화에 집중하면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초 제품 중심의 경쟁사와 달리 색조 화장품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의 특성상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향 프리미엄 상품 출시와 현지 마케팅이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사진=애경산업)
 
2021년 상반기 매출의 94.55% 회복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올 상반기 중국 시장 매출액은 8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89억원) 대비 5.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기간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규 시장에 진입하면서 역성장세를 보인 것과 비교된다.
 
애경산업의 중국 지역 매출은 2021년 1737억원에서 2022년 1523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지난해부터 1680억원으로 재차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428억원 대비 17.65%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3개년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던 2021년의 상반기 매출 881억원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 매출(833억원)은 당시의 94.55% 수준으로 회복됐다. 2019년 상반기 매출액 610억원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색조 화장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색조화장품 소비 증가는 외모와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MZ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 소비자를 중심으로 향후 10%대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지역 매출 회복세와 국내 및 기타 지역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상반기 3192억원이던 연결기준 매출액은 올해 3427억원으로 7.36% 성장했다.
 
전체 화장품 부문 실적은 올해 상반기 1362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 동기(1198억원) 대비 13.69% 증가했다. 최근 3개년간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2021년 2217억원, 2022년 2197억원, 지난해 2513억원으로 전반적인 우상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향 신제품·현지 마케팅 주력 효과
 
애경산업이 디지털 중심 마케팅 등에 집중해 온 점도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애경산업은 중국의 정통적인 온라인 플랫폼인 알리바바, 징동, 티몰 외에도 콰이쇼우나 틱톡 등 새로운 온라인 채널에 진출했다. 특히 중국 현지 왕홍(온라인 유명 인사)을 내세워 라이브커머스와 틱톡 채널과 협업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중국판 틱톡(더우인)에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LUNA)의 단독 브랜드관을 열기도 했다. 해당 브랜드관에서는 루나의 베스트셀러인 롱래스팅 팁 컨실러, 수분광 팩트 클리어 등을 판매됐다.
 
중국 온라인 채널 진출에 대한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화장품 소비자의 주요 구매 방법 중 틱톡 등 숏폼이 차지하는 비중이 42.3%에 이르면서다. 숏폼과 함께 오프라인 소매(50.2%)와 전자 상거래 플랫폼(49.6%)도 중요한 소비 채널로 꼽힌다. 
 
브랜드 고급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로컬브랜드가 부상함에 따라 화장품의 포장과 종류·효능·생산 공정·원료 변화 등을 통한 차별화가 필요해지면서다.
 
이에 애경산업은 올해 상반기 에이지투웨니스(AGE20'S) 럭셔리 라인과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하며 중국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월 프리미엄 라인 출시 후에는 중국 내 론칭 행사 등에 집중하고 있다. 신규 프리미엄 라인은 '에센스 팩트'와 '메이크업 베이스', '프레스드 파우더' 총 3종으로 구성됐다. 출시와 함께 브랜드 현지 모델인 배우 '진철원'이 행사에 참여해 제품시연과 토크쇼 등을 진행키도 했다. 
 
진천월은 '투투장부주(偸偸藏不住)'라는 중국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주연을 맡으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다. 이달 22일을 기준으로 현지 포털 사이트인 웨이보 내 팔로워수만 1425.6만명에 이른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AGE20'S의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는 가운데 현지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했다"라며 "올해 초부터는 기존 라인 외에도 중국향 럭셔리 라인과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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