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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홈데코, 주택경기 악화에 실적 부진 '우려'
중밀도섬유판 등 주력 제품 점유율 과점
주택건설 경기 따른 실적 악화 변동성 높아
공개 2024-10-23 16:31:53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6:3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한솔홈데코(025750)는 MDF(중밀도섬유판)와 강화마루 등 주력 제품에서 과점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주택경기 악화로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 속에서 부진한 주택경기는 한솔홈데코의 실적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주택건설 경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솔홈데코)
 
2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솔홈데코는 수직계열화된 생산공정을 바탕으로 MDF, 강화마루 등 주력 제품에서 과점적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MDF는 국내 4개사의 시장점유율이 약 80~90%에 이르고 있는데, 한솔홈데코의 시장점유율은 이 중 21.3%를 차지하고 있다. 강화마루는 34.7%, 섬유판 강마루는 43.5%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기반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솔홈데코는 주택건설 경기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 올 상반기 기준 부문별 매출액이 목재부문 98.4%, 열병합발전 부문 1.6%로 보드 및 마루 등 목재부문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전방산업인 주택건설경기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높은 수준이다. 이에 2022년 하반기부터 고금리 및 고물가 기조 하에서 부진한 주택경기가 한솔홈데코의 실적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기수주 물량의 시공 시기 집중에 따른 마루 특판 매출 확대와 경쟁업체 MDF 사업 중단에 따른 MDF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지만, 하반기부터 마루 특판 부문의 수주잔고 소진 및 저조한 주택경기 지속에 따른 신규 수주건 감소 등으로 인해 재차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재무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토탈인테리어 신사업 관련 투자부담 확대 등으로 차입부담이 증가했다. 2021년 말 873억원이었던 한솔홈데코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102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증대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내에서 자본적지출(CAPEX) 및 자본비용 등의 자금소요가 이뤄지며 순차입금 규모가 97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향후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IT 시스템 구축 및 경상투자 자금소요와 이자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차입부담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솔홈데코는 지난해 저조한 주택매매거래량에 따르 보드 및 인테리어 부문 수요 부진과 목질 원재료 가격 상승세, 저마진 마루 특판 매출 증가, 토탈인테리어 신사업 ‘한솔모두의봄’ 및 2022년 이후 벌채 중단 상태인 뉴질랜드 조림부문의 영업적자 지속 등으로 인해 연결기준 2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마루 부문의 기수주 물량 시공 시기 집중에 따른 매출 확대, 보드 부문의 경쟁업체 사업중단 반사 수혜 및 고단가 가공보드 매출 비중 증가에 따른 흑자전환, 인테리어 부문 사업 축소에 따른 적자 완화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2.8%) 양수(3.7%)로 전환됐다.
 
다만,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중심의 주택매매거래량 증가 추세 및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및 고금리 누적으로 인해 기대 대비 부진한 내수 소비심리 하에서 보드 및 인테리어 수요 회복의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양다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최근 실적 개선을 견인한 마루 특판 부문에서 수주잔고 소진과 2022년 하반기 이후 급감한 주택 착공실적에 따른 신규 수주 물량 감소로 인해 실적이 하향반전되면서 전사 수익성은 재차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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