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첫 코스피 IPO 주관 성공할까?…차기 오너 역량 시험대
에이스엔지니어링으로 코스피 일반 종목 대표 주관
1000억원 대 주관…올해 키움증권 IPO 실적 '청신호'
다우키움그룹 차기 오너 김동준 대표 주도, 성과 '관심'
공개 2024-10-1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7:2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키움증권이 첫 코스피 일반종목 기업공개(IPO) 주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특수 컨테이너 생산업체 에이스엔지니어링이 대상으로 다우키움그룹의 차기 오너인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 대표의 역량 시험대가 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5천억원대 기업가치…코스피 IPO 첫 도전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IPO를 통해 약 1164만주가 상장될 예정이며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이중 21%인 250만주를 공개모집할 계획이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1991년 설립돼 컨테이너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한 ESS용 특수 컨테이너가 핵심 사업이다. ESS용 특수 컨테이너인 인클로저는 내부에는 ESS배터리 보호가 가능한 소방·공조·전기 시스템을 갖췄다.
 
 
산업조사 전문기관 SNE리서치가 발행한 ‘Global ESS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리튬이온이차전지(LIB)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 성장에 이어 올해도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장세와 더불어 이에스엔지니어링도 지난 5년여간 성장세를 이어왔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의 매출은 2018년 153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959억원까지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2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도 163억원으로 50배 뛰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 거론되는 에이스엔지니어링의 예상 상장 기업가치는 5000억원에서 6000억원에 수준이다. 2023년 진행된 프리IPO 당시에는 약 2500억원으로 평가된 바 있다.
 
키움증권 하반기 '최대어'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지난 2022년 IPO 대표 주관사로 키움증권을 선정했다. 이어 2023년 12월 NH투자증권(005940)을 공동주관사로 추가 선정하긴 했지만 상장 준비 초기부터 함께한 키움증권이 여전히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키움증권)
 
사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키움증권 창사 이래 첫 코스피 시장 상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키움증권은 꾸준히 IPO 역량 강화를 시도해왔지만 코스피의 경우 인수 주관에 참여했을 뿐 대표 주관을 맡지는 못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기회를 통해 중대형주 IPO 주관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IPO주관 실적 향상도 기대된다. 현재 거론되는 에이스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이번 IPO 주관 규모는 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주관액수를 나누더라도 최소 500억원에서 6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B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키움증권의 IPO 주관실적은 55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일반종목 IPO 주관액수는 1440억원으로 에이스엔지니어링 IPO가 연내 마무리 될 경우 단 한 건으로 한 해 농사를 지은 셈이다. 
 
오너 2세 경영 능력 시험대 '주목'
 
이번 IPO는 소싱부터 프리IPO, 상장까지 김동준 키움PE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사실상 다우키움그룹 차기 오너다.
 
김 대표는 키움PE를 통해 IBK캐피탈과 다윈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펀드에 약 50억원을 출자한 것을 시작으로 에이스엔지니어링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키움증권과 키움인베트먼트가 2023년 7월 진행한 에이스엔지니어링의 프리IPO에 참여했다.
 
프리IPO 당시 에이스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26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후 ESS 시장 확대와 ESS 운송 컨테이너 수요 증가로 현재 기업가치는 5000억원에서 6000억원까지 거론된다. 
 
지난해 에이스엔지니어링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키움뉴히어로4호스케일업펀드는 상장 전 에이스엔지니어링의 전체 지분 중 각가 1.48%,  2.22%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스엔지니리어링이 연내 5000억원 규모의 상장이 완료된다면 키움증권과 키움뉴히어로펀드4호의 지분 평가액은 각각 50억원, 87억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키움 PE가 50억원 출자를 진행한 펀드의 경우 아이비케이씨다윈그린에너지조합이란 이름으로 전체 지분 중 17.01%를 보유 중이다. 해당 펀드의 보유지분의 상장 후 평가액은 668억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해당 펀드는 키움증권이 전체 지분의 7%를 보유 중이며 현재 장부가액은 30억원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에이스엔지니어링 IPO는 차기 오너의 경영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스엔지니어링)주력 사업이 견고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고 전망도 긍정적인 만큼 상장 이후 시장의 호응이 기대된다"라며 "여기에 더해 차기 오너가 주도한 첫 딜로서 키움증권 내에서도  신경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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