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끝없는 적자 자회사 지원…'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우려
CAPEX 다수 자회사에 다수 집중…수익성 강화 과제
100% 자회사 제주대동 투자 지속에 재무 지원
농기계 유지·보수 사업 진출로 수익성 확대해 재무 체력 강화
공개 2024-08-20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6:5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대동(000490)이 차입금 1000억원에 육박하는 자회사 제주대동의 향후 투자 여력을 지원하기 위해 본업의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제주대동은 미래형 농업 체험 단지 조성 사업을 하는 대동의 100% 자회사로 2013년 설립 후 올해 첫 영업을 시작한 까닭에 재무적으로 대동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대동이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탓에 제주대동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확대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대동은 해외 시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자회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동)
 
수익성 낮아지는 가운데 자회사 투자 지속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동의 누적 매출은 7749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47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8358억원)과 영업이익(633억원)이 각각 7.3%, 24.8% 감소했다. 이에 영업현금흐름도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동의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144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1억원을 기록했다.
 
대동의 자회사들은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수익성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제주대동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 시작됐지만, 지난 10년동안 투자가 이어진 까닭에 당기순손실 폭은 확대되고 있다. 제주대동의 올해 상반기 매출 10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1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5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대동은 제주대동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대동은 지난 12일 450억원의 차입금에 대해 새로 지급 보증을 하면서 총 지급보증 차입금 규모가 935억5000만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제주대동의 부채총계(1083)를 고려하면 대부분의 부채에 대한 리스크를 대동이 짊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동은 제주대동에 500억원 출자 등 설립 당시부터 대규모 자금을 쏟았다.
 
앞으로 제주대동에 대한 투자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3단계의 체험 단지 개발 계획에서 올해 1단계 개발 계획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제주대동은 대동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투자 재원 마련에 대동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에 반해 대동은 고금리로 인한 농기계 시장의 위축으로 올해 상반기 누적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동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805억원으로 지난해 말(643억원)보다 25%가량 증가했다. 다만, 현금성 자산 증가는 차입금 증가에 따른 것이라 부담이 크다. 올해 상반기 대동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7173억원으로 지난해 말(6102억원)보다 1000억원이상 증가한 상태로 지속적으로 자회사를 지원하기엔 재무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해외 법인 인사 단행…북미 시장 사업 확대
 
대동은 차입 부담 증가 속에 자회사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동은 지난해 유럽 법인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고, 지난 12일에는 북미 법인에 대한 인사도 완료했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시장의 경우 대동의 매출 60%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고금리 등으로 농기계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대동의 수출액도 지난해 상반기 6178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798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줄어들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요구된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외화환산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해외 시장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대동의 외화환산이익은 17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6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대동은 올해 4분기 농기계 유지·보수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지·보수 사업은 판매와 달리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최근 제조업계에서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또한 대동이 농기계 부품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대동금속을 보유하고 있는 까닭에 자회사와 함께 수익성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부터 북미 시장에서 트랙터 작업기(용도에 따라 트랙터에 부착하는 구조물) 조립 라인을 증설해 직접 작업기 조립에서 발생하는 공임 매출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동은 지난해 북미 트랙터 시장에서 점유율 8.3%를 기록해 북미 시장 3위 사업자에 자리 잡으면서 유지·보수 사업의 수익성 발생 기반은 마련됐다는 평가다. 대동은 올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해외 사업 확대 등을 통해 대동의 현금 창출력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대동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15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277억원으로 양(+) 전환할 것이라 예측했다. 해외 시장의 확대 및 대동이 추진하는 로봇 사업이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대동 측은 향후 투자 부담에 따른 재원 마련 방안을 묻는 <IB토마토>의 질문에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농기계 판매 이후 유지·보수 사업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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