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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운전자금 완화…차입금 '축소' 전망
지난해 영업이익 1조7000억원 기록
고유가 기조에 영업현금 창출 바탕
공개 2024-06-17 15: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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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GS칼텍스의 정유 및 윤활유 부문의 수익성이 양호한 성적표를 지속해서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부문은 방향족 제품의 우호적인 수급 상황에도 올레핀 계열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어 재무적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고유가 기조로 인한 운전자금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영업현금 창출을 바탕으로 차입금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GS칼텍스)
 
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정유 4사가 과점하고 있는 국내 경질유 시장에서 GS칼텍스는 국내 2위의 정제능력과 생산효율성을 바탕으로 견고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유부문 외에도 석유화학, 윤활유 등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수직계열화 체계에 기반한 생산효율성도 우수한 수준이다.
 
GS칼텍스는 MFC(Mixed Feed Cracker) 석유화학 설비의 투자성과 부진에도 정유 및 윤활유 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급등에 힘입어 연결기준 4조원의 대규모 영업이익을 거뒀고, 지난해와 올 1분기에도 석유제품 및 윤활기유의 우호적인 수급상황 아래 안정적인 이익창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금창출력에 기반한 재무안정성은 우수하다는 평가다. 2019~2021년에는 MFC 설비 관련 대규모 투자에 이어 2021년 이후 양호한 EBITDA 창출에도 고유가에 기인한 운전자금 부담과 배당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5조원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부터는 영업현금 창출을 통해 차입금 규모를 축소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재무정책을 바탕으로 국내 동종 정유사 대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정유 및 윤활유 부문을 중심으로 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했다. 정유 부문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산업 내 제한적인 정제설비 순증설, 과거보다 낮은 수준의 중국 석유제품 수출 등으로 비교적 타이트한 수급여건이 지속됐다. 비정유 부문의 경우 윤활유 부문에서 연간 5000억원 내외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석유화학 부문은 올레핀 계열의 부진에도 방향족 제품의 스프레드 강세로 실적이 다소 회복됐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올해 1분기 미국 및 러시아 지역 정유설비의 가동 차질 등에 힘입어 연결기준 약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부진한 수요 등으로 수급부담이 정제마진과 정유부문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신규 정제설비 가동 및 중국 경기에 따른 아시아 지역 내 석유 및 화학제품 수급상황,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에 연계한 실적 변동성이 내재해 있다.
 
다만, 운송용 석유제품과 고급 윤활기유의 견조한 수요 등을 감안하면 정유, 윤활유 부문의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중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영업실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호 선임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부진과 석유 수요 둔화 우려가 원유 및 석유제품 수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아시아 지역 내 수급상황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다만 정유와 윤활유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이익창출력과 우호적인 수급상황을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실적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사업 및 친환경사업 관련 투자, 배당금 지급 등에도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가운데 유가 변동에 따른 큰 폭의 운전자금 증가 가능성은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우수한 재무구조가 유지될 것을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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