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스코홀딩스, 풋옵션 발동된 CB…재활용 가능성에 무게
신사업 투자에 300억원 투입…재원은 ‘차입’
향후 CAPEX 지속 집행 전망에 추가 현금 필요
풋옵션 발동에 CB 회수했지만 소각할 자금 여유 없어
공개 2024-05-2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5:5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제이스코홀딩스(023440)가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된 제2회 전환사채(CB)을 향후 재매각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본업인 철강선재 사업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신사업인 니켈 사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자금 소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환사채 풋옵션 발동으로 자금 지출이 발생한 만큼 향후 재매각을 통해 자금을 다시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환가액보다 낮은 현재 주가는 매각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진=제이스코홀딩스)
 
차입통한 투자재원, 앞으로도 지속 지출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해 필리핀 니켈 채굴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300억원을 현지 채굴권 확보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해당 신사업 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제이스코홀딩스의 전체 자산(1279억원)의 4분의1에 달한다.
 
제이스코홀딩스는 필리핀 니켈 채굴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가 필리핀 현지에 투자한 니켈 채굴 법인 EVMDC는 지난 2월 필리핀 광산지질국으로부터 탐사허가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이스코홀딩스는 차입금 등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이스코홀딩스의 본 사업인 철강 선재 사업이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제이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영업활동현금흐름 135억원에서 마이너스(-) 전환됐다.
 
차입 증가로 제이스코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의 단기금융상품 포함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73억원으로 2022년(109억원)보다 58.7% 증가했다. 자금 차입은 주로 전환사채를 통해 조달됐다. 제이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재무현금흐름은 78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68%인 538억원이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됐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전환사채 외에도 단기차입금, 공모 규모가 10억원 이하인 소액공모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신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향후 제이스코홀딩스는 차입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지속적으로 신사업에 투입할 전망이다. 제이스코홀딩스의 자본적 지출(CAPEX)은 지난해 49억원으로 신사업에 투입될 예정금액 300억원 중 16%만 집행된 상태다. 현재 필리핀 현지에서 니켈 탐사를 위한 터파기 등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사업 진행에 따라 자금 지출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CB 소각 혹은 재매각…선택은?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 7일 채권자의 풋옵션 행사에 따라 지난 2022년 6월15일 발행한 제2회 전환사채 100억원 중 40억원을 매입했다. 해당 전환사채는 지난해 6월15일부터 조기상환 혹은 주식으로 전환청구가 가능한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 제이스코홀딩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환사채 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가가 낮아진 까닭에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도 투자 수익을 얻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해당 전환사채의 주당 전환가액은 1382원으로 제이스코홀딩스의 전환사채 매입이 이뤄진 지난 7일 종가(1264원)보다 높은 상태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15일 2회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1439원에서 1382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풋옵션 행사에 따라 떠안은 전환사채 40억원을 소각 혹은 재매각할 방침이라 밝혔다. 이에 철강업계에서는 재매각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신사업에 투입될 자금이 아직 250억원가량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제이스코홀딩스가 향후 신사업 투자를 이어가려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만큼 전환사채를 소각한다면 자금 활용 여지가 줄어들게 된다.
 
한편 제이스코홀딩스가 전환사채를 재매각을 추진한다 해도 원활히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제이스코홀딩스의 제2회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현재 전환사채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낮다. 지난 14일 기준 제이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종가 기준 1290원으로 전환가액보다 6.7% 낮다. 이에 투자자들이 전환사채를 매입한다 해도 향후 주가가 전환가액을 넘어 투자 수익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시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난해 말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해에도 조기상환청구권 발동에 따라 전환사채 액면가 34억원치를 36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2월28일 30억원에 액면가 34억원 전환사채를 재매각한 바 있다. 발행일 당시 제이스코홀딩스의 주가는 1월18일 1433원이었던 반면 전환가액은 1439원이었다. 제이스코홀딩스의 주가는 두 달이 지난 2월26일 종가 1526원을 기록해 전환가액을 넘어섰다.
 
<IB토마토>는 제이스코홀딩스 측에 향후 전환사채 처리 방안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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