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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투자 지속에 차입 부담…자산 매각으로 숨통
메가허브터미널 등 대규모 투자로 연 1600억원 CAPEX 전망
보유 부동산과 상장 주식 매각으로 투자 자금 일부 조달
택배 사업 현금창출력 지속 전망에 현 재무안정성 유지
공개 2024-09-24 15:06:1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5: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물류사 한진(002320)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로 인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향후 택배 부문에서 추가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진은 현재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해 투자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외 전자상거래 수요 등을 바탕으로 택배 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하면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지켜갈 것으로 보인다.
 
한진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전경(사진=한진)
 
2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진의 올해 상반기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1조9998억원, 차입금의존도는 48%를 기록했다. 한진의 차입 부담이 높은 원인은 택배 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진은 올해 1월 개장한 대전 메가허브터미널과 택배 자동화 설비 구축·택배 터미널 증축 등으로 직전 3년간 총 5051억원의 자본적 지출(CAPEX)이 발생한 바 있다.
 
향후 한진의 투자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이 경기도 안산에 메가허브터미널 건설뿐 아니라 추가 자동화 설비 도입, 해외 직구 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해외 네트워크 확장 등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진의 투자 계획에 따라 향후 연간 1600억원 수준의 CAPEX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투자 부담을 뒷받침하는 영업이익은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한진의 매출액은 1조3669억원, 영업이익은 592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1조4464억원) 성장률은 5.8%였다. 그러나 영업이익(602억원) 증가율은 1.7%에 불과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4.3%에서 4.2%로 소폭 하락했다.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이 가동 초기 단계인 탓에 가동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에 수익성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한진은 투자 자산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한진이 투자자산의 처분을 통해 확보한 순현금(비용을 제외한 순수 현금 유입액) 규모는 444억원, 지난해는 599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2022년 한진의 잉여현금흐름(FCF)은 -877억원에서 지난해 501억원으로 개선되며 현금을 확보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한진은 2018년에는 부산 컨테이너 야적장, 2019년은 대구 터미널, 2021년은 부산 범일동 토지를 매각한 바 있다. 향후 투자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한진은 보유 부동산과 상장 주식 등을 매각해 투자 자금 중 일부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택배 부문의 매출 신장도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쿠팡이 물류 부문을 내재화하면서 한진과의 운송 계약을 종료했지만, 중국 등 해외 전자상거래 물량 수주가 확대되면서 쿠팡과의 계약 종료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택배기사 보호 대책이 시행되면서 임직원 충원 및 복지 개선에 따른 비용 부담, 최저임금 인상·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이는 택배 단가 인상을 통해 원가 상승분을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투자에 따라 택배 부문의 처리량 증가 및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점진적으로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CAPEX 지속에도 불구하고 한진이 차입금의존도 50%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투자로 인해 당분간 현금흐름이 제약되는 등 투자 부담이 내재하지만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과 인프라 경쟁력 제고를 고려하면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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