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톺아보기
하이드로리튬, 대규모 BW물량 풀려…'오버행 주의보'
지난해 11월 발행 BW 500억원 대한 권리 행사 본격화
신주인수가, 현 주가 대비 68% 낮아
20일부터 권리매매 시작…주가 악영향 우려
공개 2023-12-01 18:02:4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8:0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하이드로리튬(101670)이 지난해 11월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 신주인수권리가 대거 행사됐다. 지난달 30일 약 106만주 행사에 이어 1일 추가로 450만주의 행사까지 발표됐다. 그러나 현재 회사의 주가보다 신주의 가격이 절반 이상 낮아 ‘오버행’이 우려되고 있다.
 
하이드로리튬의 최대주주인 리튬플러스가 생산한 탄산리튬.(사진=하이드로리튬)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드로리튬은 457만207주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한다고 공시했다.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332만9290주에 대한 신주인수권 행사 공시를 했지만, 공시 마감 후 추가 접수로 행사 주식 수가 증가해 이날 정정공시했다.
 
앞서 하이드로리튬은 지난달 29일에도 신주인수권 권리행사로 105만9321주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는데, 하루 만에 약 457만주를 더 발행키로 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밝힌 발행 주식 수(105만9321주)는 하이드로리튬 상장 주식 수(2233만3351주)의 4.7%, 이날 정정공시로 발행키로 한 주식(457만207주)은 무려 20.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해 11월29일 신규 사업 관련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5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 바 있다. BW는 발행 기업의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채권이다. 당시 하이드로리튬은 이 BW를 ‘대용납입’이 가능토록 발행했는데, 이에 따라 채권자는 신주 인수시 현금이 아닌 채권으로 대용납입할 수 있다.
 
BW는 ‘신주인수권’과 ‘회사채’가 결합된 형태이다. 발행 당시 약정가보다 신주인수권 행사시 주가가 높다면 신주를 인수한 뒤 팔아서 차익을 얻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주가가 약정가보다 낮다면 신주인수권을 포기할 수 있다. 또한 BW 발행시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비율이 있는데, 하이드로리튬의 경우 100%이다. 이에 따라 BW 500억원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모두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하이드로리튬이 발행 예정인 신주는 총 562만9528주. 이달 22일 상장 예정이다. 1일 하이드로리튬의 종가는 1만660원이다. 신주의 행사가격은 3304억원이다. 이날 현재 주가 대비 69.0%나 낮은 가격이다. 현재 발행 주식 수의 20%가 넘는 신주가 현재가 대비 약 3분의 1 가격에 시장에 쏟아진다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는 투자자들은 ‘권리매도’도 가능하다. 투자자는 신주 상장 2거래일 전에 신주 인수 권리를 미리 매도할 수 있다. 따라서 이달 20일이 하이드로리튬의 신주 권리매도일이다. 이날 주가에 따라 향후 신주에 대한 매도세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편, 해당 BW에 대한 신주인수권 권리행사 기간은 내년 10월29일까지다. 이번 약 562만주의 신주인수권 행사 이후 주당 3304원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은 950만3631주가 남았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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