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셀루메드(049180)가 의료부문과 건설부문의 부진에 높은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자체 현금창출력도 열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부 자금조달을 기반으로 양호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셀루메드가 보유 중인 티슈뱅크 제품.(사진:셀루메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루메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 429억원을 기록했지만, 9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매출을 상회하는 매출원가(438억원)와 판관비(82억원)의 영향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의료부문에서 25억원, 건설·기계·설비부문(이하 건설부문)에서 60억원의 영업손실이 각각 발생했다. 도소매와 화장품 부문에서도 영업손실 6억원이 기록됐다.
1985년 국제종합인쇄 설립 이후 2010년 코리아본뱅크와 합병한 뒤 2013년부터 현재의 사명인 ‘셀루메드’로 변경됐다. 2019년에는 환경플랜트 기업 환경이엔지와 기계설비전문기업 해창(현 인스그린)을 인수하며 건설부문을 신설했다.
그러나 의료부문에선 지속적인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고, 올 들어선 공사원가 상승 영향으로 건설부문의 수익성 역시 고꾸라진 상황이다.
의료부문의 경우 중소형 병원 등 거래처에 대한 저조한 채권회수율에 따른 대손상각비 인식, 인공관절 로열티 관련 소송 장기화에 따른 지급수수료 등 비용부담으로 인해 영업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부문은 외형확대와 더불어 최근 3년간(2020~2022년) 연평균 23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공사원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2021년 이전 계약을 체결한 현장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통합별관,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올해 기계설비·소방공사 준공이 완료 또는 임박한 현장들의 원가 정산 과정에서 추가원가가 인식됐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에만 6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현재에도 높은 자재비와 건설노임단가가 유지되고 있고, 2021년 이전 착공 현장들의 수주잔고를 감안할 때 건설부문의 단기적인 영업이익 개선 가능성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루메드는 지속적인 영업적자, 낮은 채권회수율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최근 5개년(2018~2022년) 평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8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3억원으로 예년 대비 특히 악화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화장품 사업 축소에 따라 추가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기존 채권 회수가 이뤄지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영업에 따른 현금창출력이 저조한 수준을 맴도는 가운데 셀루메드의 유동성 역시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 6월말 연결 기준 총 차입금 124억원 중 단기성차입금은 118억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6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보다 적은 수준이다.
아직까지 재무구조는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되고 있다. 외부 자금을 조달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2019~2021년 별도 기준 총 532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기발행한 전환사채(CB)의 전환권 행사에 따른 자본확충을 기반으로 올해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495억원, 부채비율은 88.2%를 기록했다.
정성훈 실장은 “의료 건설부문 등 주력 사업부문의 자체 자금창출력 개선에는 높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라며 “올해 6월 말 액면가 기준 70억원의 미상환전환사채와 8월과 10월 각각 발행된 50억원 규모 전환사채 등을 고려하면, 외부 자금조달에 기반한 재무안정성 유지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