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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캐피탈, 성장세 둔화 전망…PF 리스크 여파
기업·할부·리스금융 사업 다변화로 자산운용 규모 확대
부동산 PF금융 리스크 상존…군인공제회 지원으로 리스크 경감 가능
공개 2023-09-12 17: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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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국캐피탈(023760)이 현재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고금리에 따른 기업금융 및 신용대출 사업 불안정성 증가와 레버리지 규제가 겹치면서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자산 둔화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다만, 한국캐피탈은 군인공제회 신용 지원 등으로 유동성 위험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캐피탈 서울 사무소 전경(사진=네이버)
 
1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현재까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캐피탈이 보유한 채권은 올해 상반기 3조892억원으로 2020년 말(2조2684억원)에서 36.2% 증가했다. 그중 할부 금융과 리스 금융 분야의 성장률이 높다. 올해 상반기 할부와 리스 사업 규모는 각각 2016억원과 46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대비 각각 139.4%, 30.1% 늘어난 규모다.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금융 사업은 36.7% 증가하며 올해 상반기 1조8610억원에 달했다. 가계금융 분야는 당국의 대출 규제 등으로 2020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더뎠다. 할부금융, 리스부터 일반 기업 및 개인대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면서 한국캐피탈의 사업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그러나 캐피탈 업계에 레버리지 규제가 9배로 제한되면서 앞으로 총 사업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와 함께 영업 환경도 불안해지고 있다. 특히 연체율 상승에 주의가 요구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의 연체율은 2021년 이래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캐피탈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4%로 지난해 말 1.5%에서 0.9%포인트 늘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1개월 이상 연체 자산이 지난해 43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45억원으로 증가하고 있고, 정상 자산을 제외한 요주의이하자산 규모도 반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캐피탈의 요주의이하자산은 지난해 말 123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328억원으로 늘었다.
 
영업 환경이 불안해지고 있는 원인으로는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PF 사업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의 PF 대출은 구성상 대형 시공사들의 비중이 낮고,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가 더 악화될 경우 회수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러한 리스크에도 군인공제회 지원이 유동성 위험을 다소 완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2001년 군인공제회가 한국캐피탈을 이수한 후 지분 80.4%를 보유하고 있다. 군인공제회가 5천억원 한도의 신용 공여를 제공하는 등 한국캐피탈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군인공제회로부터 지급보증도 받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권신애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라 본PF 전환 전 브릿지론 연장 사업장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라며 "향후 부동산 건설 현장별로 본 PF전환이나 토지매각 등을 통한 자금 회수율을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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